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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게시물ID : readers_13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페셜A
추천 : 0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17 23:25:15
최근 몇년 전 읽었던 홍세화씨의 "생각의 좌표"를 다시 읽고 있다.
많은 구절이 내게 다가왔지만 특히나 '회색'이라는 장의 내용은 인상깊었다.

그는 이 사회의 욕망인 색을 회색이라고 칭하며 회색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다고 했다.
하지만 회색은 배경이 흰색일 때는 검은색이 되며 검은색이 배경일 때는 흰색이 된다.

그래서 회색인들은 올곧음을 배격하며 정직성 앞에서 비겁하다. 
왜냐하면 주위에 올돋음과 정직성이 있을 때 자신의 회색이 검정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좋은게 좋은거야"라고 한다.

그러나 회색인들의 회색사회에서 구성원들은 '검은 목표물'을 색출하여 고발하고 비난하는 데는 대단히 적극적이다.
주위에 검은사람 혹은 세력이 나타났다고 아우성을 친다. 이 아우성은 '나는 희다'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회색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이라는 멋진 수사의 혜택을 입어 양쪽의 권리를 누리며 어느 한쪽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

과연 회색은 정말 중립인 것인가..?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회색은 무엇일까?

혹 나는 회색인은 아닌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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