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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오늘자 일갈에 내재된 심리
게시물ID : sisa_8405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안들려
추천 : 3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25 23:41:01
자백을 강요한다는 최순실의 일갈은 실로 흥미롭다. 비록 듣기에는 속 터지는 거지같은 말이지만 그녀의 정신상태가 고스란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슨말인가하니, 최순실이 어느영역에서 억울해하느냐가 밝혀졌다는 뜻이다. 그녀는 분명 '검찰이 자백을 강요한다.'는 점을 억울해했고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녀는 허위자백이라거나 거짓자백이라는 표현없이 자백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사용했다. 즉, 자신에게 검찰이 요구하는 것이 거짓이기에 억울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같은 존재(?)에게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억울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심리다. 

또 하나 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보다도 그것이 밝혀졌을 때의 불이익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신이 결백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어린딸과 손자를 사회에서 매장시키려느냐'고 소리친 것이 그 방증이다. 억눌려있던 진심이 과잉흥분상태에서 드러나게되면 그것을 포장하기 참 힘들다. 그렇기에 오늘 최순실이 (철저히 청소아주머니의 표현을 빌려)염병하는 소릴한 것에는 그녀가 그간 입을 다물고 있어 쉬이 내비치지 않던 진심이 그녀 입을 통해 증명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녀의 일갈이 한편 씁쓸한 이유는, 그녀가 외친 자유민주주의가 자신이 불리한 것을 증언하지 않을 자유에 가장 긴요하게 연결돼있다는 속마음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아닐까. 인간의 존엄성이라거나 질서따위의 근원적 고찰없이 방종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해 줄 허울좋은 가치껍데기...그것이 그녀에게있어서의 자유인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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