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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변태군에게..(어제 새벽12시 30~40분경,부산대앞)
게시물ID : humorbest_130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fkaesque
추천 : 158
조회수 : 4686회
댓글수 : 3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5/06 23:17:39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5/06 22:17:41
우선 오유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이글은 유머가 아닙니다. 유머자료도 없습니다.. 다만 이곳이 더 많은 조회수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길 원했기 때문에 쓰는 글입니다. 변태군에게. 안녕? 내가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일상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는지 어쨌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너에게 경고하고 싶어서이다.. 우선, 이 글을 읽는 너 아닌 다른 분들을 위해서 상황을 설명해야겠구나. 어제 나는 친구와 좀 늦게 만나서 늦은 귀가를 하고 있었지.. 그때 맞은편에서 니가 걸어왔어. 키는 한 165가량 되어보였고, 좀 말랐더구나.. 얼굴은 안씻어서 까만건지 본래 까만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좀 가무잡잡했었지. 얼마나 마르고 닳도록 입었는지 모를 까만색 티셔츠를 입고 청바지를 입고..할머니나 할법한 굵은 금줄 목걸이를 한 니가 눈에 아프도록 박히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양아치 같다는 생각은 했단다. 그래서 그랬니? 집에 들어가려고 열쇠를 찾고 있는데 등뒤에서 재수없게 찝찝한 기운이 느껴졌어. 뒤를 돌아보니 니가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지.. 오, 물론. 내게 한눈에 반해서 친절한 신사답게 구애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으리라는걸 난 한눈에 알았어. 왜냐면 니가 엉덩이끝까지 내린 청바지를 질질 끌고 왔거든. 팬티는 왜 안입었는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넌 참 충격적이고도 참신하고 기가찬 모습으로 내게 등뒤 1미터 거리에 서있었어. 내가 비명을 안지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렇게 말해줄게. 난 이 거리에서 변태를 많이 봤어. 너희 변태들이 비명을 지르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그래서 난 침착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단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상냥하게 말했어. 물론 너의 인생에 대한 걱정으로 점철된 말이었어. 정말 진심이야.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꺼져.' 얼마나 상냥하니..신고하기전에 경고도 해주고.. 피부가 가무잡잡해서 늙어보이기는 하는데 수염티도 없는것이 어려보이긴 해서, 사뭇 마음한구석이 아련하더구나. 그런데도 넌 우리집 대문 틈사이로 날 뚫어지게 노려보았지. 솔직하게 말하건데 난 그 눈빛에 완전히 굳어버렸단다. 글쎄..살기라는게 그런걸까. 내가 한말이 그렇게 충격적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선 니 옷차림부터 다시 점검해보길 바래) 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넌 가지 않고 날 계속 뚫어지게 바라보았지.. 틈사이로.. 난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했어. 그리고 감탄했다.. 니 눈앞에서 핸드폰으로 신고하는데도 도망을 안가다니.. 니 간의 크기를 꺼내서 못재어보는게 안타깝더구나.. 신고를 끝내고도 몇분간이나 난 너랑 눈을 마주치고 있어야했지.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긴 3분이었을거야. 경찰은 안무서워도 다른 일반인은 무서웠니? 마침 그때 그분들이 안나왔으면 넌 경찰이 올떄까지 나랑 눈싸움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봐. 난 어제 니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해. 길에서 마주치면 난 거리낌없이 소리치면서 널 잡아서 경찰에 넘길거야. 아 그리고, 어제 경찰에게 전화하면서 너의 인상착의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드렸단다. 더불어 그 근처 순찰을 자주 돌아달라는 요청도 했어. 왜냐면, 니가 그냥 변태라기엔 너무나도 집요하고도 무서운 시선을 보냈거든.. 아직 어린거 같던데 제발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 아 그리고 오늘..치한퇴치용 스프레이를 주문할 생각이야. 호루라기도 살거란다. 주의하길 바래^-^.. ㅆㅂ..개새끼/ 너땜에 잠도 못잤다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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