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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올려보는 (겁나 재미없는) 안전요원 후기
게시물ID : fashion_130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검은참깨
추천 : 12
조회수 : 40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10/29 00:35:45
여친 따위 음슴으로 음슴체로 가봅니다  

참고로 진짜 재미없어요... 필력은 성장판이랑 같이 갈아마셔서...

지금 분위기가 싱글벙글 후기를 올리기엔 전쟁터가 따로 없지만

어느정도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 올려봄   (사실 그냥 이런거 해보고 싶었음 ;ㅅ;)

벼룩시장 당일 아침 7시 30분까지라는 어마무시한 집합시간을 지키기 위해

5시 30분에 기상했음 아마 올해들어 가장 일찍 일어난 시간이 아닌가 싶음. 밖을 보니 완전 깜깜했음

대충 아침 먹고 씻고 지하철로 향했음

의외로 꼭두새벽부터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 등산객분들 이었음

하여간 그렇게 졸다가 대림역에 도착해서 구로공원을 찾아감

도착해서 대강 일정 설명을 듣고 ㅈ파라솔이나 의자같은거 옮기기 시작했음

근데 나도 한개씩 낑낑거리면서 들고있었던 파라솔 밑받침(?)을 여자 자봉분들이 별로 힘든기색 없이 옮기고 있었음 

쪼금 충격먹음

약간 자괴감을 느끼면서 일하고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본인과 등치 큰 형님 3분을 트럭에 태움

골목을 돌아 돌아 가다가 어느 상가에 내려주시더니 트럭에 의자랑 책상을 옮기라고 시키심

그리곤 이따 데리러 오겠다며 트럭으로 몰고 가심

생각보다 책상이 많지 않았고 시꺼먼 남정네가 4명이나 있다보니 10분도 안되어서 일이 끝남

근데 아저씨가 20분째 안옴.

열심히 노가리 까면서 기다리다 그냥 걸어가겠다고(사실 구로공원에서 그리 먼거리는 아니었어요 오해 ㄴㄴ..) 운영진님들께 전화하고

딱 한발자국 내딛는 순간

승리한 전쟁영웅마냥 트럭을 몰고 아저씨가 등장하심

그렇게 간신히 공원에 도착했더니 도시락을 나눠주심

3회때의 경험으로 보아 짜디짠 한솥 치킨 마요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지만

다행이도 괜찮은 구성의 도시락이었음

그렇게 먹고있었을 즈음이 아마도 10시 쯤이었을 거임

꾸역꾸역 다먹고 나서  안전요원들끼리 간단히 통성명하고 조를 나눔

나보다 어린, 파란 옷을 입은 친구와 조가 되었음

그렇게 11시가 되어 일을 시작함

원래 30분 간격으로 다른조와 교대해서 쉬고 일하는 패턴이었는데

파란옷을 입은 친구가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는거임

이 친구는 거의 쉬는시간 없이 일을 했던것 같음

그렇게 일을 하는데 그 비좁은 틈으로 할머님 3분께서 자전거를 끌고 계속 따르릉을 울리며 지나가고 계신걸 봄

여기로 들어오시면 안된다고 말하고 옆에 비교적 사람없는 샛길로 이동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가 욕먹음 ㅠㅠ

아무튼 그 후에 입구 쪽을 맡은 안전요원 분들에게 자전거좀 통제해달라고 말함

솔직히 2시쯤 됐을때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음

쉬는시간에 좀 앉고 싶었는데 벤치엔 사람이 많아서 못 앉았음

또 하도 사람이 많고 다른 안전요원분들과 소통할 수단이 부족해서 30분 패턴이고 뭐고 

힘들면 쉬고 일하고 그랬음

근데 지금 생각하면 참 쪽팔리는게 나빼고 다들 진짜 열심히 하심;;

달다구리 줄이 너무길어서 안전요원 두분이 쉬는시간 없이 쭉 줄 잡아주시고

나보다 어린 그 친구는 진짜로 한번도 안쉬고 계속 돌아 다니심

물론 레몬청 판매 줄이 길때도 안전요원분들이 줄 다 잡고 계셨음

도중에 어떤 여자분께서 무슨 부스앞에서 지폐를 주웠다~고 나한테 주인좀 찾아달라고 하시는데

사스가 오유인이다! 돈 주워서 바로 주인 찾아주시구나! 싶으면서도 이걸 주인을 어떻게 찾나..;; 싶었음

주운 부스 앞에서 물어보고 운영진분들한테 물어보고  결국은 공연장에 마이크 드신 분이 돈 찾아가라고 방송하심

아무튼 여차저차 해서 5시쯤 되고 마지막 공연도 하고 파장즈음에

다 흩어져서 파라솔이랑 의자 책상 등등을 옮기기 시작했음

난 힘들어서 별로 못했는데 등치 큰 안전요원 형님들이 양손에 한개씩 들고 일을 해주심

그렇게 벼룩시장 끝나고 

운영진 분들이 중국음식 배달 시켜주심

해가 완전 저물어서 어두운데 비까지 올랑 말랑 했음

천막 큰거 하나치고 안에서 짜장면 먹고있는데

왠지 지나가시는 구로주민분들이 굉장히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가시는 기분이 들었음


아 그리고 일하고있는데 어떤 여자분께서 재능기부라며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셨음! 진짜 감사합니다!

인증사진 투척!
22.png


찍고보니까 부부사진 같지만 둘다 시꺼먼 남자였음 오해 ㄴㄴ



아무튼 나름 뿌듯했던 시간인데 막상 집에 오니까 베오베는 전쟁터라 쪼금 슬펐어요 ㅠㅠ

다음 벼룩시장이 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린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그리고 3회 4회 두번다 안전요원 해보며 느낀건데

남자분들 안전요원 지원 많이 해주세요ㅠㅠ 이번에도 14명이었나 그랬는데 정말 턱없이 부족했음을 느낍니다..

쓰고보니까 역시 진짜 재미없네요.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10명쯤 될까 말까 하겠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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