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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목소리와 냄새, 사랑스러운 빛과 온도.
게시물ID : freeboard_1481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cRyu
추천 : 2
조회수 : 1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28 23:26:41
나는 소중한 누군가와 찰싹 달라붙어 있다. 떨어질 수 없게 묶여 있다. 젖무덤에 안긴 젖먹이처럼, 불안이나 쓸쓸함은 티끌만큼도 없다. 아직 잃어버린 것도 하나 없고, 무척 달콤한 기분만이 온몸에 가득 퍼진다.
 문득 눈을 뜬다.
 천장.
 방, 아침.
 나 혼자.
 도쿄.
 ㅡ그렇구나.
 꿈을 꿨구나.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고작 2초도 안 지났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감싸안고 있던 따뜻한 일체감은 사라지고 없다.
 자취도 없이, 여운도 없이, 너무나 느닷없어서 아무 생각도 할 겨를 없이, 눈물이 흐른다.
 아침, 눈을 뜨면 웬일인지 울고 있다. 나에게는 가끔 이런 날이 있다.

 그리고, 눈을 뜨면 무슨 꿈이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는 눈물을 훔친 오른손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집게손가락에 묻은 작은 물방울. 조금 전까지 꾸던 꿈도, 순식간에 눈꼬리를 적신 눈물도 사라진 뒤다.
 무척 소중한 것이, 옛날에.
 이 손에.
 ㅡ모르겠다.
 나는 단념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와 욕실으로 향한다. 세수를 하면서 예전에 이 물의 미지근함과 맛에 놀란 적이 있었던 것 같아서 거울을 빤히 들여다본다.
 어딘지 불만에 가득 찬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묶는다. 봄 정장에 팔을 끼운다.

 는 겨우 익숙해진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는다.

 는 연립주택의 문을 열고,

 나는 아파트의 문을 닫는다. 눈앞에는,

 겨우 익숙해진 도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예전에 수많은 산봉우리 이름을 자연스럽게 외웠듯이, 지금은 몇 개의 고층 빌딩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는 혼잡한 역의 개찰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통근 전철에 는 몸을 싣는다. 문에 기대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본다. 빌딩 창문에도, 차에도, 육교에도,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벚꽃이 필 이 무렵의 흐린 하늘. 백 명이 타고 있는 전철 한 칸. 천 명을 실어 나르는 열차, 그렇게 천 개의 도로가 뻗어 있는 도시.

 정신을 차리면 언제나처럼, 그 도시를 바라보며

 는,
         누군가 한 사람을, 한 사람만을 찾고 있다.
 는,
출처 소설 너의 이름은。제1장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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