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물에서....여자친구가 소아당뇨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의료보험민영화 때문에 지금 가슴 졸이는 사람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작년에 암으로 수술 받았습니다. (무슨 암인지는....얘기하지 않을게요. 그냥 여성들이 걸리는 흔한 암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병원 다니시고요. 5년 후에 완치 판결 받아야 하니까....현재 1년 반 다녔거든요. 그런데 만약 의료보험민영화가 되면? 저희 어머니, 보험도 없는데? 최소 몇 달에 한 번씩 병원 가야하는데? 난 정말 의료보험민영화가 시행되면, 가만히 못 있을 거 같아요. 젊은 나이에 나 낳고 미친듯이 고생만 한 우리 엄마에요. 가진 거 없어도 아버지랑 손 잡고 그저 일개미처럼 묵묵히 살아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몸까지 망가졌고 이젠 그 망가진 몸마저 치료 못하면 우리 엄마 죽으라는 건가요? 난 엄마 없으면 못 사는데. 항상 걱정하는데. 재발하면 어떡하지....아프진 않겠지...... 매일 매일 그렇게 걱정하며 사는데, 왜 더 걱정거리를 안겨주나요? 더 바라는 거 없어요. 대체 이거 시행하면 누가 이득봐요? 누가 이득 보길래, 누군 죽을까봐 걱정해야해요? 난 아직 고등학생 밖에 안 됬고, 세상을 보기엔 아직 덜 자랐어요. 그래도 최소한의 이 제도를 반대할 이유는 있어요.
엄마. 나 학교 다닌다고 독립한 지 꽤 되었네. 다른 애들, 아침에 엄마가 깨워주고 저녁에 데리러 오기도 하는게 부러워.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는 것도 부러워. 그래도 엄마가 아프지 않을 수 있으면 상관없어. 내가 외로워도. 제발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줘. 아직 엄마는 젊어. 해야할 것도 많고. 그러니까 살아줘.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