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 아주머니들의 주요 출몰지역인데다가, '인상이 좋다'운운 하는 시리즈를 한두번 들은 게 아니라서 무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꾸를 안해도 계속 혼잣말로, '본인도 호랑이 띠고..아빠는 소띠' '결혼했어요? 했구나. 남편도 소띠네'
하는데 그게 다맞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귀가 솔깃 솔깃해서, 쳐다보니깐 '어머니가 자궁이 안 좋아요. 본인도 조심해야 돼.' (근데 저희 어머니가 꽤 오랫동안 산부인과 치료를 받으셨거든요. 지금도 다니시고요..)
'그게 지금 동생 태어나기 전에, 원래는 동생이 한 명 더 있었어요. 걔 때문이야.' (남동생이 한 명 있음)
'그리고 남편한테 잘해요.' 를 마지막 말로 남기고선, 아저씨는 버스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무슨 찌라시 같은 걸 준 것도 아니구, 돈 얘기도 안했고요.
집에 오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상한 아저씨가 그러더라 하니 깜짝 놀라면서 저 낳고 동생 낳기 전에 한 번 유산한 적 있었다고 하셨어요.
그건 저도 지난 30년간 몰랐던 일인데, 그 아저씨가 어떻게 알았을까요.
엄마는 좀 무섭다고 하셨는데, (유산한 아이 이야기가 마음에 걸리시는 것 같습니다)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너 아는 아저씨가 놀리려고 그런 것 아니냐, 혹은 사기치려다가 자세히 보니 돈 없어 보여서 그냥 간 것 아니냐 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남편한테 잘하라고 한 말만 새겨들으라면서.. ㅡㅡ;
도대체 그 아저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참고로 지역은 성남입니다. 그런 아저씨를 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그 정체가 무엇인지 꼭 좀 알려주세요.
도를 아십니까 인지, 역술가의 신종 마케팅인지..
궁금해서 잠도 잘 못잤습니다.
추측이라도 좋으니, 답변 부탁드려요!!
추가) 그 아저씨는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있었고, 50대후반이나 60대 초반 정도, 생수병을 들고 있었고요 안경은 안썼고 머리가 좀 하얗고 이마가 넓었지만 대머리는 아니었습니다. 목소리는 겉모습보다 좀 젊었고요. 눈동자가 좀 묘했던 것 같지만, 이건 제 기억속에서 덧입혀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