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전 왜이렇게 남한테 거절이나 싫은소리를 못할까요?
제가 올해로 나이 서른인데
연애를 한번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혼자인게 너무 편해서 할 생각도 없구요.
그런데 직장동료가 뜬금없이 소개팅 해봐라고 했는데 전 생각이 없어서 계속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계속 해보라는 겁니다.
급기야 주선자가 너무 서운해하고 삐치는 거 같고(아니 왜? 싫다는데?) 또 어쩌면 만나 보게 되면 제 생각도 달라지겠다 싶어 만나봤는데...
솔직히 저는 좋은지 싫은지 모르겠지만 주선자의 성의와 상대방에게 거절의 말을 못해 계속 여자분을 친절하게 대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이게 저의 회사내에서는 너무 이슈가 되버려서 올해안에 장가를 드니 마니 이런소리가 나오고..
주위에서는 김칫국을 사발로 들이키고 있으니 전 그냥 웃으면서 응대를 해도 속으로는 짜증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자꾸 맘에도 없는 일을 하자니 힘이 들고 그렇다고 거절이나 싫다는 표현을 하자니 상대방이 눈치보이고...
저는 제 스스로도 고민이 많고 제 자신의 문제를 많이 안고 있어서 그것들을 감당해내기도 힘든데 먼가 짐이 하나 더 얹여진 느낌..
물론 주윗사람들이 신경써주고 관심을 가져주는건 좋은데 제가 소개팅을 하기 싫다고 몇번이나 거절했을때에는 그냥 그걸로 말지
왜 억지로 시켜서 이렇게 까지 만드는건지 내심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앞으로가 훤히 보이거든요. 제성격상으로 거절같은거 전혀 못하고 그 여자분과 만남을 이어갈것이며 주위에서 마셔대는 김칫국 대로 흘러갈거 라는 느낌을요.
아 왜 다들 주위에서 난리인거죠? 전 솔로여도 전혀 꿀릴게 없고 너무나도 자유로웠는데... 그 여자분께 할필요없는 죄책감을 느껴야하고 주선자에겐 원망의 마음이 들고 돌겠습니다. 생각하면할수록 짜증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