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두민이 얘길 보고 있는데 아이가 넘 어른같고 생각이 깊어서 감동적이여서 눈물이 나더라더라구요. 그런데.. 나는 남의 아이를 보고도 이렇게 감동 하는데 요 근래 나의 아이를 보고 감동 받은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훅 들었어요.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고 영어를 시작하면서 숙제도 많아지고 수학을 잘 못해 매일 매일 수학 문제집을 같이 풀지만 늘어나지 않는 실력에 한숨만 내 쉬고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까지 안해도 적당히 잘 가던데 너는 참 힘들게 사는 구나.. 이런 생각만 하며 참 지친다 생각했는데 사실 나 아이도 말이 늦었던 아이고 4살이 되서야 말이 터서 그때 참 많이 놀라고 대견하기도 했었는데 걸음도 늦고 뒤집기도 안했던 아이고 혼자서 모빌을 서너시간씩 보고도 한번 안아달라 안하던 그런 순딩이었는데 정작 아무것도 못하던 그때는 더 많이 감동이었고 거 많이 사랑했는데 더 많은걸 하는 지금은 매일 싸우고 매일 화내고 평정심을 못 찾는 악독 엄마네요. 아이가 모자란건 부모가 채워주고 부족한건 아이탓이 아니고 내 탓인데 왜 매번 잊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훌륭한 부모가 아니고 그냥 내 아이에게만이라도 베스트인 엄마가 되고 싶네요. 올해는..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