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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방' 이라는 단어에 트라우마가 생길지경이에요.. (19?)
게시물ID : gomin_1308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pnZ
추천 : 9/4
조회수 : 149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1/03 21:43:39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4개월차 새댁입니다.
남편 올해로 35살, 저는 올해로 26살 이에요.
뭐 사고를 쳤다던지 그런건 아니구
연애도 오래했고, 남편이 나이가 있는지라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저희 남편은 가정적이고 저만 바라보는 정직하고 성실한 남자입니다.
직업은 서비스직입니다. (판매업)
그런데 결혼한지 한달 채 안되었을때.. 남편이 외박을 했습니다.
술을 마시러 나간사람이 해가뜨도록 집에 안들어 오더라구요.
이런적 처음이라 밤새 혼자 기다리면서 온갖 상상을하며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참다참다 아침 7시가 넘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10통, 20통이 넘어가고.. 전화를 받자마자 꺼낸 첫마디.
"어 이제 일어났다. 지금 들어갈게."
어디서 잤냐는 물음에 1초의 망설임도없이 "마사지방" 라고 하더군요.
잠시 후 집에 들어왔길래 울며불며 나가라 소리지르며 싸웠습니다.
적반하장으로 그러더라구요.
"니가 생각하는 그런 더러운짓 안했다. 내가 벌레가? 사람을 벌레보듯이 쳐다보노"
그러고 그날 밤 저는 짐을싸서 집을나왔습니다.
친정에 3일간 있으면서 사람이 느낄수있는 나쁜감정들, 나쁜생각들은 다 느낀듯싶네요.
결국 남편이 갔었다던 마사지방에 직접 가보기로 하고 4일만에 만났습니다.
입구까지는 갔는데.. 도저히 들어가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자신이 없더라구요.
"이정도했으면 됐다. 집으로 가자."
제가 그당시에 할 수 있는일이라곤 아무 조건없이 남편을 그저 100% 믿는 방법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건은 어영부영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고 한달즈음 지났을까..
남편 휴대폰을 가지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놀다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습니다.
저는 연애때부터 자주 남편의 카톡 대화방을 구경했었습니다.
남편도 제가 구경한다는걸 알고있구요. 제가 보는것에 대해 남편도 별로 신경 안씁니다.
계모임 단체 채팅방을 쭈욱쭈욱 읽어 가다가 어느 문구에 심장이 또한번 내려앉습니다.
"계모임할때 피곤하고하면 한번씩 마사지가서 피로도 풀고하자. OO동 O안마 추천. 개인적으로 가본데 중 젤 괜찮다."
저희 남편이 한 말입니다.
그러자 친구 중 한명이 "니는 집에서나 힘써라. 집에서도 안되는거 밖에서라고 제 구실이나 하겠나?"
그에대한 저희 남편의 대답 "스킬이 다르잖아"
 
바로 캡쳐 떠서 제 카톡으로 사진전송 했습니다.
'OO동 O안마' 검색도 했습니다. 불법업소 였습니다.
다음날 추궁했더니 농담이래요. 남자들끼리 일종의 허세래요. 원래 다들 그렇게 얘기하며 논대요.
거기 불법업소던데 그런곳을 알고있는것 자체가 나는 기분이 나쁘다 했더니,
옛날에 접대할때 본사대리 한번 보내준적 있어서 아는거래요.
한번만 더 '마사지방' 이라는 단어가 내 눈에 보이거나 들리는 순간 오빠죽고 나 죽는거다. 했고
주의하겠단 확답을 받고 또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현재..
바로 오늘아침 일어난 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신랑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인터넷 검색할게 있어 신랑폰으로 검색창을 클릭했습니다.
최근검색어에 2가지가 뜨더군요.
'해운대마사지' '해운대OO마사지'
바로 이거 뭐냐 직접 눈앞에 들이밀었더니
"아 그거~ 다음주에 우리집(시댁) 가면 니랑 마사지받으러 가려고 알아본거다. 커플마사지"
참고로 저희남편 내일(일요일) 회사사람들과 부산에 술마시러 갑니다 하하...
 
이젠 묻는것도 따지는것도 지칩니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상태.
어디까지 저희 신랑을 믿어야할지, 그리고 정말 믿어도 되는게 맞는건지.
하루종일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심란한 마음뿐입니다.
마음같아서는 흥신소 사람이라도 붙여 뒷조사라도 하고싶을 지경이에요.
저 저희 남편 믿어야 해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리를 해야할까요..
아직 혼인신고는 안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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