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앞뒤고 안맞고.
왜 저리 준비도 없이 성급하게, 마치 쫒기는 것처럼 대통령에 목을 매고 움직일까.
심지어 자신은 대통령직을 3년만 해도 되고 그 3년도 외교, 안보에 대한 부분 빼면 다른 사람이 해도 된다고 한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대권욕을 가진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일까?
언론은 그를 시류와 권력의 향배에 뛰어난 촉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간 그가 보여준 처세와 맡은 자리를 보더라도 그는 꽤 괜찮은 정무감각을 지녔다고 보여진다.
그런 그가, 세계의 대통령이란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일찌기 대권에 욕망이 있었다면
과연 보여준 것처럼 할일이 없었을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꿨다면, 어떤 핑계를 만들었어라도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을 만나고 북핵을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이건 세계 이슈를 해결하려는 유엔사무총장 본연의 임무는 강대국 눈치보느라 안하는 것과는 별개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세계적인 지도자란 이미지를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제공했을 것이다. 또, 국내 이슈에 슬쩍 슬쩍 코멘트도 달면서 (물론 반반 코멘트이긴 하겠지만) 유엔사무총장이란 직분을 십분 활용하여 국내방문을 정기적인 행사로 만들어 늘 초국가적 지도자란 이미지메이킹을 했을 것이고.
대권가도에서 전직 유엔사무총장이란 자리가 얼마나 이롭고 매력적인 자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재임시 그런 준비를 하지 않았고, 퇴임 후에는 마치 대선참여를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움직인다.
돌아보면, 그가 본격적으로 대권가도에 이름이 언급된 건 경남기업과 그의 조카가 연루된 비리사건이 알려진 이후다.
성완종 회장의 자살 이후.
그가 퇴임하자마자 미국 검찰은 그의 조카를 구속했고 동생을 체포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는 미국 검찰의 내사 사실을 사무총장 재직시에 몰랐을까?
지금 그에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비전이나 정치적 포부를 가지고 도전하는 대통령직이 아니라,
금새 닥쳐 올 자신과 자신의 일가들의 안위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의 급하게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리가 필요하게 된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지금 요 몇일 그가 보이는 대선 준비과정은 너무 어이없고 비상식적이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왜 저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