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에 빙어낚시 하러 다니는 처자인데요... 오늘 낚시터에서 정말 엄마답지 않은 맘충을 봤어요.
빙어낚시는 개장시간이 피크시간이아 아침 일찍 오는 편인데요. 제가 자리잡은 앞에 한 일가족+처제 가 자리를 잡더라구요. 젊은 부부이 아이는 아직 3~4살정도?? 남자아이였는데... 낚시대를 사와서 얼음구멍에 드리운건 보통 가족과 같았는데.. 이 가족은 애가 하고 싶어서 울먹이는데도 무조건 애를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으라고 어른들만 신나게 낚시를 하더라구요. 아직 아이가 어리니 하고싶어 징징거리는게 당연한데 엄마라는 사람은 애보고 "너 나쁘다. 못된 아이다." 이런 식으로 몰아 붙이고... 제가 애들도 좋아해서 보통 근처 아이들에게 제 낚시대들려주고 릴 감게하고 빙어 한마리 들려보내면 애들 눈동자가 반짝거리는게 너무 귀여워서 자주 그러는데...
이 엄마는 제가 꼬마보고 이리와봐 하고 말걸자마 휙 쳐다보고는 애를 확 끌어서 의자에 앉혀버리더라구여....훈육하는 과정에 말을 걸어서 그런건가보다 그러고 넘길수도ㅠ있는데...절 무슨 애 한테ㅜ명령하듯 왼손 딱 펴보이더니 고개 확...뭔가 기분이 싸했네요...;;
문제는 그 뒤...
갑자기 아빠라는 사람이 텐트 금지인데 텐트를 치기시작...얼음이다가 못을 꽝꽝 박더라구요....더군다나 취사 금지인데 브루스타에다가 물을 끓여서 온 가족이 컵라면 시시덕덕 먹기시작... 관리자가 와서 여긴 텐트 걷고 라면 먹으면 안된다고 하니까 엄마라는 사람이 낚시터가 떠나가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그런걸 미리 공지해야 하지 않냐!! 우리는 못 걷겠다!! 애가 추운데 텐트치고 라면 끓여먹는게 당연하다!!!
하...;;;
결국 관리자가 고개 절래절래 저으면서 가니까 여자가 관리자 험담을 하며 씩씩 거리더라구요...남편이라는 작자는 히히덕덕 웃더니 결국 그 상태로 낚시 재개....더 웃긴건 그 사람들이 그러고 나니까 뒤쪽에서 한명씩 한명씩 텐트를 치더라구여....하아...;;;
텐트를 금지하는건 줄에 아이들이 걸려 다칠수도 있고 얼음이 그 부위만 녹는 경우도 생겨서 금지하는거고 라면은 우선 끓이는 과정에 얼음이 녹아 다시 미끄럽게 얼어 다칠수도 있고 쏟는 경우 얼음위가 개판 됩니다. 둘 다 매표소에 있는 안내표지판에 적혀있는 내용인데...
제가 간 곳은 발랑저수지고요. 녹색 텐트치고 아들내미 데리고 온 부부와 처제라는 아가씨...진짜 그러지 마세요.. 빙어낚시 매니아라 조용하면 좋아하지만...겨울 낚시터니 아이들이 와서 신나게 뛰노는 거...썰매타는거 다 이해할 수 있고 . 지겹다고 징징거리는거도 오히려 귀여워 시끄러운거 이해하고도 남는데..
어른은 그러면 안돼죠. 애보고는 참으라면서 왜 엄마 아빠라는 사람이 낚시터 규칙은 내몰라라 씹나요. 진짜 눈쌀찌푸려지더군요.
어릴 때 산속에 꽁꽁 얼은 저수지에서 빙어낚시할때는. 저런 낚시터가 아니라 진짜 우리밖에 없는. 얼음도 너무 두꺼워서 어릴때는 깬 얼음구멍으로 발을 넣어보아도 물이 닿지않을정도에서는. 라면 끓여먹고. 텐트치고. 다 했었던 기억이 있다만. 저런 곳에서는..위험할땐 정말 위험하죠...그리고 그 부모는 언젠간 당할겁니다. 기초상식부족. 메너부족. 가정교육상태 미흡. (처제도 문제가 있으면 확실시) 안전불감증. 성격장애. 법 준수정신 미흡 등. 어디선가 당할 성격뿐이네요. 도깨비의 벌을 받지 않고 잘 살아남아 인간의 벌을 받길.
시골태생이라 민물고기에 친숙하고 물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지금도 단양의 쏘가리회를 즐기고 예전 소양강 세월교에 빙어 낚시해서 초장에 찍어 비린 맛을 즐기던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 중 생식을 해서 안전한 종류는 오직 양식한 송어외에는 없습니다. 어설픈 상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꺽지 잡으면 내장을 빼고 살은 회로 먹었는데 알고보니 간흡충은 민물에서 물고기의 근육을 파고 들어 근육속에 잠복하다 사람의 장에서 탈피하고 즉시 담도로 이동하여 담도에 달라붙어 20년동안 하루 2000개의 산란을 한다네요. 담도암 담도폐색 담낭암의 주범인 간흡충의 유충이 도사리는 빙어 꺽지 쏘가리 산천어 근육을 생식하지 마세요. 자살행위입니다.
낚시터 다니다보면 뛰다가 제가 낚고 있는 얼음 구멍에 애들 발도 빠지고...낚시대도 치고 지나가고...낚시 바늘에 옷도 걸리고...암튼 별일이 다 있는데.. 그래도 낚고 있으면 쪼만한 애들이 구경와서 "이거 다 누나가 잡은거예요?? 우와...많다...이거 어케 잡아요??" 이러고 말걸고 지나가고 제 낚시대로 빙어 한마리 잡아주면 고사리만한 손에 빙어 조심히 들고 쪼르르 엄마한테가서 우와!! 우와!! 거리면서 신나서 조잘조잘 자랑하는 애들 보면 부모들이 애들한테 다 지는 이유도 알겠어요....너무 귀여움...시끄러워서 빙어가 다 도망가도 맑은 새소리같은 애들 목소리들은 신남요..ㅋㅋㅋㅋㅋ
전 차 시간땜에 폐장전에 걷어서 갔는데 지나가면서 보니까 애는 지쳐서 의자안에서 자고있더라구요...매년 얼음낚시 하러다니면서 왠간한 일은 다 겪어봤지만 낚시터에서 본 가장 진상 부모들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