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글 양해부탁드립니다.
최근 술자리에서 웃기지도 않은 개소리를 들었다.
못생긴 여자, 뚱뚱한 여자는 왜 호신용품을 들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고.
얼굴이 무기 아니냐고. 걔네(성추행범들)도 눈이 있다고. 아무나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나는 맞는 말이다.
아무나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못생긴 여자를 제외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빡세게 꾸민 예쁜 여자를 제외한다는 것에 가깝다.
나는 살면서 두 번의 성추행범을 만났는데
둘 모두 내가 살면서 가장 못생겼을 시기였다.
고삼, 두꺼운 안경을 끼고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묶고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으로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도망쳤던 ㅈ같은 변태새끼.
마찬가지로 고삼, 폐인같은 몰골로 집에 가던 길 가슴께를 만지고 튀었던 개같은 변태새끼.
그 후 수능을 치고 알바를 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나는 화장 및 의술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때보다 몰라보게 예뻐졌고
거의 매일 메이크업을 마친 상태로 외출을 했으며
옷은 허리를 강조하는 붙는 옷이나 다리를 강조하는 미니스커트를 즐겨입었다.
더운 여름에는 한 때 핫팬츠를 한참 입고다니기도 했다.
변태를 만났느냐?
지하철, 버스, 밤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고삼 때 이후로, 그때와 같은 변태새끼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후드 티. 긴 바지. 화장기 없는 전혀 꾸미지 않은 수수한 여자.
딱 붙은 옷. 미니스커트. 풀 메이크업에 예쁘장한 여자.
둘 중 성범죄자는 누구를 타겟으로 삼을까?
술자리에서 들었던 개소리 대로라면, 백이면 백 예쁜 여자를 건드려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후자를 훨!!씬!! 선호한다고 말해준다.
성범죄는 대부분 성욕 때문이 아니라, 이성에 대한 관심때문에 아니라 정복욕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만만한 대상에게 저지르는 것이다.
이 당연한 걸 왜 술자리의 그 멍멍이들은 모르고 있을까.
외모가 무기라는 말 좀 하지마라 개X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