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고 참다가 이해가 안 돼서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가에 대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요.
저는 너무나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집에 태어났습니다. 이해를 위해 설명해 드리자면 아버지께서 맏아들에 고모 둘이 있는 집안에 태어나셨어요. 친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대학교 때부터 가장생활을 아버지께서 하셨고, 집안이 그때 기울어서 친가, 그리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가장의 역할을 짊어지신 아버지께서는 많이 부담을 지셨다고 들었어요. 심리적으로는 아주 힘들었을 거에요. 지금도 고모들이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버지에게 많이 기댑니다. 그건 이해가 가는데…. 그에 비해 아버지께서 첫아들이자 유일한 아들이어서 고생은 하시지 않으셨다 들었어요. 상전 모시듯 할머니와 고모들이 아버지를 떠받들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장 보고 오면 무거운 것은 들지도 않고, 맛있는 것은 아버지 차지, 그리고 폭력도 많이 휘두르셨어요.
예를 들면 한번 고모가 차가 끊겨서 늦어서 통금시간을 넘어서 오셨다고 합니다. 보통은 왜 늦었냐 이렇게 물어보지 않나요? 아버지께서는 고모가 들어오자마자 주먹을 휘두르셨데요. 놀랄 만하지도 않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제가 한 짓 안 한 짓 이유도 물어보고 주먹부터 휘두르신 분이었으니까요. 시험 때문에 예민해져서 조용히 해달라고 얘기하는 걸 버릇없이 빽빽 된다고 배드민턴 채로 맞은 적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여자를 때리기도 하냐고 경악하는데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네요. 뭔가 나쁘신 분은 아니고…. 한글로 요약한다면 꼰대인 것 같아요. 사랑은 하시고 남을 생각을 하시는데 자신의 방식으로만 하시는 분이고, 다만 열 받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야 하는 분인 거고요. 어떤 면에선 베푼다 싶기도 한데 많이 이기적이기도 하고요…. 복잡한 분이시네요.
어머니께서도 맏딸로 책임을 많이 지셔야 하는 상황에서 태어나신 분이고요. 외가에서 너무 어머니께 의지를 많이 했고 친가 쪽 형제들도 그렇고요. 아버지께서 일은 하시지만, 육아나 살림에 손도 까딱하지 않고 신경도 안 쓰는데 혼자서 일도 하고 육아 살림하면서 고생 많이 하신 분입니다. 성격도 좋은 편이고요…. 아들아들 하는 편이라 다 기대는데 그만큼 공주 대접이나 여자로서 배려를 받아야 할 부분을 못 받은 분이시고요. 그런 것에 대한 한이 좀 있으신 것 같은데 희한하게도 어머니도 뭔가 남자는 떠받들어야 한다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저렇게 제가 맞으면 위로는 해주시는데 뭔가 아버지를 막지는 못하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리고 착하신 것 같긴 한데(남에게 양보해서 분쟁은 없으세요), 뭔가 감정적으로 느끼는 거에 대해 이해를 못 하세요. 화를 내거나 그런 거 본인이 화를 안 내셔서 그렇다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분위기에서 제가 처음 태어났을 때 어머니, 아버지, 친할머니께서는 크게 실망하셨다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바쁘셔서 얼굴도 잘 못 봤고요…. 공부는 잘 시켜주셔 그것에 대해 혜택은 받았는데 여자아이로 대해주셨다기보다 뭔가 체력 약한 남자아이 같은 느낌이었네요. 초경을 겪을 때 제가 알아서 인터넷 찾아보고 그렇게 배웠고, 속옷이나 이런 것도 고등학교까지 초등학교 때 입은 치수와 브랜드 그대로 입었습니다. (나중에 고등학교 때 애들이 얘기하고 해서 바꿔보니 느낌이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업적인 것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지원은 받았으나, 여자아이로서 꾸미고 이런 게 즐거운 나이에 살이나 빼라, 저런다고 바뀌냐, 학생이 공부나 해야 한다는 비아냥을 들었어요. 성적 떨어지면 맞고 혼나고…. 거의 공부하는 기계였던 것 같아요. 잘못하면 아버지께서는 욕하고 때리고.거의 학대 수준이었고요.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오랜 기간 후에 제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아들이었죠. 온 집안의 경사였습니다. 보통 일 끝나면 진지 드시고 방으로 들어가기 바쁜 아버지가 까꿍 꺼리는 걸 보고 경악을 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입니다. 동생이 뭘 원하면 부모님이 다 들어주기 일쑤셨죠.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시디플레이어를 샀을 때 동생은 MP3에 온갖 기기들을 어린 나이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동생이 제 방으로 들어 와서 물건 가져가고 부수고 하기 일쑤였죠. 자신의 물건을 한 번도 양보하지도 않는 아버지께서는 그때마다 동생에게 이 정도도 양보 못 하냐며 혼내기만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러면 나 힘들다고 제발 저보고 양보하라고 우는소리를 하셨죠. 그러다 보니 동생이 저한테 잘못하던가 일을 저질러도 항상 넘어가는 것이 버릇이 됐고, 어렸을 때는 그나마 혼나면 제압이 되던 것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거의 고등학교를 들어가려는 때에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제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살 곳을 구하기 힘들어 잠시 제 짐을 가족들이 다 같이 사는 집에 놔둔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렸을 때부터 제가 너무 배우고 싶어 용돈을 몇년동안 모아 산 악기가 있었는데(부피가 좀 큽니다), 방에 놔두니까 습해서 줄이 끊어지고 해서 거실에 놔두었습니다. 근데 동생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거실에서 축구를 하다가 저를 골린다고 공을 제 쪽으로 빵 타서빵 차서 그 공이 저를 스쳐서 제 뒤에 있던 악기를 빵 친 거죠.
그것도 충격이 컸을 텐데 악기가 넘어지면서 바닥에 추락해서 판이 뻥 뚫려버렸습니다. 판을 갈게 되면 악기의 제값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 열심히 돈을 모아 산 악기였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죠. 너무 격분해서 화를 냈는데, 동생은 이게 별거냐며 약을 올리더군요. 그래서 진짜 죽을 듯이 싸웠습니다. 저도 폭발했던 것 같아요. 항상 저랬거든요...그리고 동생이 주먹을 휘둘러서 제 코를 부러뜨렸죠. 그리고 저도 혼이 비정상이 돼서 다 집어 던졌습니다. 동생은 피해가 없었고 저는 수술을 받아야 했죠. 이때도 저희 부모님은 동생을 혼내지도 않고 내쫓기보다 저를 내보냈습니다. 집을 급히 구해서 처음 들어간 차가운 방구석에서 울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지나고 동생도 뉘우쳤다며 용서하자고 어머니께서 달래서 참고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난 오늘 폭발했네요.
가족이 있는 집에 같이 있었는데 동생이 여자친구랑 싸웠는데 날카로워 있었나 봅니다. 거실에서 채널을 계속 바꾸길래 하지 말라고 얘기하다가 자꾸 무시하길래 사람 말을 좀 들으라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들더라고요. 그 코 내가 다시 부러뜨릴 수 있다고…. 주먹을 휘두르길래 부모님을 부르니 순한 양처럼 자기는 부모님 생각해서 부를 생각이 없었다고. 누나가 이렇게 부모님께 스트레스를 줘서 주먹을 휘둘렀다고 거짓말을 하네요. 그러고서 둘만 남으니 자기는 악기를 부순 것도 미안하지 않고, 그때 맞은 것만 억울하다고 하네요. 아버지는 저보고 누나로서 자격도 없다는 것인 연 끊자고 저를 죽여버리겠다 하시고, 어머니께서는 저 때문에 죽겠다고 난리 시고요. 악기보다 동생이 중요하지 않냐고요. 그리고 동생이 예민하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면 안 되냐고 하십니다.
저 일 때문에 삼 주 동안 거의 밤샘하고, 정말 힘든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동생은 제대 직전이라 거의 군대에서 룰루랄라 고요. 휴가도 일주이상 휴가를 받았던 시점 이었어요.정신적으로 제가 훨씬 힘들어요, 티브이가티비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식대로 안되면 주먹 올리고, 자기가 정말 잘못 했으면 반성 못 하고 다시 코 부러뜨리고 싶나 하며 주먹 휘두르는 저 미*놈이 정상인가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다 희생하면 안 되겠느냐고요 안 되는 이유로 합리화시키시네요. 한숨만 나오네요. 설명해 드려도 소용이 없어요. 이기적이고 꼰대 아버지는 들을 말씀도 안 하시고, 어머니는 제가 어머니처럼 저렇게 포기하며 살길 원하시나 봅니다. 한없이 포기하지 않으면 제가 미*년이네요…. 아버지께서 나이 들어서 좀 잠잠한가 싶었더니 동생이 또 폭군으로 등장하네요. 공감 능력도 없고 폭력적인 가족에게 학대 당하는 것 같아 지긋지긋 합니다. 이제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사는 건 그렇다고 쳐도, 제가 정말 잘못 한 건가 여쭤보고 싶네요. 저를 하녀같이 취급하는 가족과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이제 넌덜머리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