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회사..
같은공간..
매일만나는 우리.
행여 지겨울까봐 조심스러웠던 우리.
결혼을 조건으로 만남을 시작하고
모든게 척척 진행되고 있었다고 생각한건
나의 착각이었던 걸까..
회사 분위기상 술을 먹는 자리에선 항상 날이 섰던 너.
술 먹는걸 싫어한다는걸 난 알았다.
자주 술을 접하는 나와 그걸 싫어하는 너
어쩔수 없는 자리라고 이야기 하였고
사회통념이라고 회사 술자리에서의 대화가 오히려 경쟁력이라
처음에 핑계 아닌 핑계를 너에게 강요시키고 주입시켰다.
물론 그건 거짓이 아니었으니.
너는 알겠다고 했다.
남들은 거절하는데 왜 나는 거절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무렵..
나는 회사사람들에게 하나씩 인정 받고 있었음에..
인내하는 사람의 지쳐감을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술먹어야 하는 직업인걸 안다고했다.
12전에 들어가려고 자리이동마다 연락하려고 왠만하면 술자리거절하려고
노력하는 내모습도 안다고 했다.
하지만.. 싫다고 한다..
결혼해서 혼자 집에서 밥먹으면서 남편 오랫동안 맨날 기다리게 하는 내가 싫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도 그랬으니 나도 안다
그게 얼마나 짜증나고 힘든건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
이해해줘야지 라고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
힘든걸 나도 아니까..
그래서 돌아섰다.
그냥 한번 안아주면 모든게 해결되는 그런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지만
근본적으로 생각차이일지도..
너는 어리지만 어리게 보면 안되었고.
나는 나이가 많지만 연륜이 있지 않았나보다.
우린 같은회사
지금은 다른공간에서
서로의 생각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