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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버리자
게시물ID : readers_27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하네스버그
추천 : 1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1 03: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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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밀어버리자 털을 밀어버리자

매끈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밀어버리자. 옆집 순이 앞집 철이 허락 없이 모두모두 밀어버리자. 

아기가 가진 부드러운 정맥속의 피가 흐르듯 자연스레 우리 모두 즐거이 밀어버리자. 너도 나도 밀어버리면

나는 고민이 없어 지겠지. 너도 나도 똑같으니 혼란도 없다.


밀어버리자 스스로 밀어버리자. 

그의 손에 쥔 칼자루를 내가 뺏고 그 칼날로 내가 밀어버리자. 겨드랑이도 돼지털도 아무런 윤활유도 필요 없이

그냥 그대로 미는게 제 맛 이겠거니 하고 밀어버리자. 어차피 딱히 보온 효과도 없어 보이는데

삐져나온 털은 뽑아 버리고 그냥 밀어버리자. 


밀어버리자 거친맛은 더러움이니 미련없이 밀어버리자. 똑같은 모양은 차라리 보기라도 좋지 

튀어나온 너의 손짓은 괜시리 맘 아프니 그냥 밀어버리자. 어둠은 차라리 밀어버려서 밝음으로 밀어버리자.

어차피 낼 모래에는 너도 나도 밀어달라고 줄을 설테니 그냥 거침없이 밀어버리자.


밀어버리자 밀어버리자 그냥 알몸으로 밀어버리자.

빛 앞에 나서서 앞도 구별 못할텐데 그냥 밀어버려서 걱정을 덜자. 깨끗한 그림자는 이쁘기라도 하지

부드러운 산등성이에 올라온 그 용기 가상한 기둥은 그냥 밀어버리자. 있어도 없는듯 하다 하니 그냥 무시해 버리고 밀어버리자. 새로운 세상은 너를 기쁘게 할것이고 밝게 비추어 주니 당장 밀어버리자.


아직 안밀은 사람은 흐름을 모르는 사람. 그래도 밀어버리자 그 사람이 밀지 않으면 가족을 밀어버리자.

가족이 밀지 않으면 친구를 밀어버리자. 친구가 밀지 않으면 이웃들을 밀어버리자. 이웃들이 밀지 않으면 그 동네를 밀어버리자 그 동네가 밀지 않으면 그 도시를 밀어버리자. 그 도시를 밀지않으면 그 나라를 밀어버리자. 어차피 옆집 순이도 앞집 철이도 함께 밀고 있으니 뭐가 무서워서 밀지 못할까.


출처 단편소설을 써서 모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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