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수용해보자.
게시물ID : gomin_1308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mo_Audiens
추천 : 14
조회수 : 703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5/01/04 18:29:00
살다보면 이유도 없이 괜히 싫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심지어 직접 만나본 사람도 아니라거나
혹은 공공장소에서 만난 낯선이일 경우도 있다.

지금 케이팝스타를 보며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팀 대결에서 상대편 무대를 보며 스스로 가슴 졸이고 있는 한 친구가 보였다.
글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고, 그래 틀릴까봐 걱정하는 모습이라 표현하는 게 좋겠다.
계속해서 자신이 실수할까봐 걱정하고 스스로 맘을 졸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괜시리 보기 싫고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다.
그렇게 저 짜증나는 애를 보고 있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대체 저 꼬맹이가 나한테 뭘 했다고, 무슨 피해를 줬다고
불안과 긴장에 떨고 있는 여자애가 뭐가 그리 밉고 짜증이 난다고 '꼴보기 싫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심리학에서 투사라는 것이 있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누군가에게 비추어 씌운다, 라는 의미이다.
이 맥락에서 볼 때 나한테 주는 것도 없는데 괜시리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그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내 자신의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자신을 미워하기 힘들기에 다른 이에게 그것들 뒤집어씌워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결국 별 다른 이유 없이 나에게 미움을 받는 그 사람은
'나'이다.
다른 사람에게 투사를 해봤자 여전히 내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남을 수용해보자.
내가 그렇게 꼴보기 싫어하는 그 사람을 이해해보자.

꼬마야, 많이 긴장했구나. 틀릴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완벽해야된다는 중압감에 부담이 크지?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초조해하던 작은 친구한테 그랬듯, 다른 이들에게도 이렇게 생각해보자.
그 사람에 비춰진 나 자신에게 따뜻하게 한 마디만 건네보자.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그 시작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젠 그만, 나를 미워하는 것도 상처주는 것도 멈춰보자.
따뜻하게 안아보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