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잠수함 밑바닥의 카나리아가 된 기분이다.
게시물ID : freeboard_1309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2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27 10:10:03
밤새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

알러지 체질이라 황사가 오면 제체기 콧물, 안구 통증이 날 괴롭힌다.
그리고 며칠 전 부터 미세먼지가 날아다니는 맑은 황사가 시작됐다.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출근길에 급하게 황사마스크를 사다 끼고
어떻게든 버텼다.


실내는 그런대로 참을만 했다.
실내에 황사먼지가 들어오지 않는건 아니지만
보통 가라앉아있을 뿐이니까.
숨쉬는 공기는 쾌적하진 않더라도 살 만 했다.

누가 지나가거나 하면 대뜸 재채기가 나왔지만, 그 뿐이었다.

근데...
누가 자꾸 공기가 탁하다며 창문을 열었다.

거기에 불만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
본인이 탁하다고 생각하면 탁한거다.
숨쉬기 괴로워서 창문을 연다는데 무슨 이견이 있으랴.

근데.

창문을 열면 내가 괴롭다.
가장 먼저 눈이 따가워지고
곧 콧물이 흐른다.
재채기가 먼저일 때도 있다.

그럼 내가 닫는다.

또 얼마 뒤 보면
창문이 열려있다.

누가 여는진 몰라도
그 사람은 나랑 상극인거다.

적어도 이 계절엔...


잠수함 밑바닥의 카나리아가 된 기분이다.

공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죽음으로써 그 것을 알리던 카나리아.
그 어떤 기계보다 민감하게 그 변화를 감지하고 몸으로 표현한다.

아 뒤지겠네 십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