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전글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01155오늘 또 꿈 꿨거든요..
근데 일어나자마자 든 생각이
'이러다가 꾼 꿈들로만 책 써서 작가 되겠네..'
였어요..
한번 들어보실.. 아니 읽어보실래요..?
이번엔 1인칭 시점으로 써드릴게요
전체적인 느낌만 기억나서 살을 좀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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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
안에 있을때는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지금은 무슨 신병위로휴가 나왔던 때마냥 훅훅 지나간다
아마 전역하고 쉴 틈 없이 직장을 구한 탓도 있겠지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퇴근 후 나를 기다리는 냉장고 안 시원한 맥주 한캔과
출퇴근길 버스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녀와의 대화..
처음엔 그렇게 자주 마주친지도 몰랐다.
21개월간의 생활패턴을 버리고 민간인의 패턴으로 돌아오는게 힘들어 버스에서 자기 바빴으니...
직장에 출근하기 시작한지 2주쯤 지나고 몸이 적응했을 때쯤엔 잠 대신 문명의 산물인 스마트폰님과 놀았고
그나마도 질리기 시작한 한달 뒤에야 그녀가 보였다
처음엔 긴가민가 했다. 갸가 가인가..
그러다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혹시 XX살지 않으세요??'
놀랐다.. 점쟁이신가.. 혹시 할머니가 국가공인 작두면허 1급이신가..?
아니면 내가 무슨 잘못을 한건가.. 버스에서 잠결에 복무신조라도 외친건가..
국ㅈ원 직원인가..? 내가 국가기밀을 팔 정도로 간이 크진 않은데..
아니 일단 대답부터
'ㄴ..눼↗?! 어떻게아셨어요?'
...
하이고 ㅂ신아.......
그러면서 대화가 시작됐고 생각보다 유쾌하고 편안했다
엄마가 낯선사람이랑은 대화도 하지 말라했는데..엄마 미안..
그렇게 낯선이와의 출퇴근은 시작됐고 동시에 짝사랑도 시작했다
아쉬운건 항상 내가 먼저 내리게 된다는 것 정도..?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용기 내보기로 했다.
항상 내리던 정거장에서 안내리고 버팅기고 있자 그녀가 물었다.
'왜 안내려요?'
'오늘은 한번 멀리까지 가보려구요'
'왜요?'
'그러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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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또 잠에서 깼어요
왜지..왜 하필 거기서 깼지................
귀신이라도 씌인걸까요.. 요즘 꾸는 꿈이 다 이런건데.........
외로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