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였' 다
경북에서는 잘나간다는 학교에서 공을 찼었고,
고교생으로는 계약금도 꽤 두둑히 받고 학교를 다녔다.
나는 잘나가는 선수였다. 이름만대면 아는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였고, 그들을 깔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자만은 독이되어 돌아왔다. 나는 프로팀과의 가계약을 맺었고 대학을 거친 후에 프로팀이 날 지명하기로 약속했다.
대학 춘계 첫 시합에서, 부상을 당했고 난 필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다리를 잘라야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이 겁났기때문이기도 했고,
예전과 같은 실력이 아닌 나를 받아들이기가 겁이났다.
난 초중고 항상 에이스였지만, 이젠 주전이 아닌 나의 자리를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녔다.
남부끄럽지 않게 공부도 금방 따라왔고, 선출이니까 뭐 학내대회는 심심찮게 우승했다.
그러니까 다시 프로로 돌아가고싶어졌다. 운동을 5년이나 쉬었지만.
밤에는 친구들과 놀고 롤을 하며 살아왔지만 다시 운동하고싶었다.
그리고 딱 한달 전 k리그 챌린지에 있는 팀과 계약을 맺었다.
지금은 재활군에 소속되 전훈을 따라왔지만, 곧 전체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한다.
겁이 난다. 내가 다시 한계에 부딪힐까봐.
요한 크루이프나 마라도나는 천재였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였다.
나도 내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란 걸 깨달은 순간 훨씬 더 열심히 했어야했다.
김연아 선수의 100도 발언에 나를 맡겨보고자 한다.
개인의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꼭 믿고싶다.
이정협 선수의 사우디전 골을 보며 내일 있을 훈련을 준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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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를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멀리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시간이 지나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어 익명을 지우고 글 남기고 싶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