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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가대표다.
게시물ID : gomin_1309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qZ
추천 : 16
조회수 : 550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5/01/05 04:54:18
나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였' 다

경북에서는 잘나간다는 학교에서 공을 찼었고,
고교생으로는 계약금도 꽤 두둑히 받고 학교를 다녔다.

나는 잘나가는 선수였다. 이름만대면 아는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였고, 그들을 깔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자만은 독이되어 돌아왔다. 나는 프로팀과의 가계약을 맺었고 대학을 거친 후에 프로팀이 날 지명하기로 약속했다.
대학 춘계 첫 시합에서, 부상을 당했고 난 필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다리를 잘라야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이 겁났기때문이기도 했고,
예전과 같은 실력이 아닌 나를 받아들이기가 겁이났다.

난 초중고 항상 에이스였지만, 이젠 주전이 아닌 나의 자리를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녔다.
남부끄럽지 않게 공부도 금방 따라왔고, 선출이니까 뭐 학내대회는 심심찮게 우승했다.
그러니까 다시 프로로 돌아가고싶어졌다. 운동을 5년이나 쉬었지만.
밤에는 친구들과 놀고 롤을 하며 살아왔지만 다시 운동하고싶었다.

그리고 딱 한달 전 k리그 챌린지에 있는 팀과 계약을 맺었다.
지금은 재활군에 소속되 전훈을 따라왔지만, 곧 전체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한다.

겁이 난다. 내가 다시 한계에 부딪힐까봐.
요한 크루이프나 마라도나는 천재였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였다.
나도 내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란 걸 깨달은 순간 훨씬 더 열심히 했어야했다.

김연아 선수의 100도 발언에 나를 맡겨보고자 한다.
개인의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꼭 믿고싶다.

이정협 선수의 사우디전 골을 보며 내일 있을 훈련을 준비해본다.





오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를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멀리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시간이 지나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어 익명을 지우고 글 남기고 싶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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