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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장군 영입소식을 듣고 써보는 군대썰.txt
게시물ID : sisa_844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miewest
추천 : 19
조회수 : 21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05 02:48:30
문재인 대표가 전인범 장군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게에 들어왔습니다.

시사게에는 글을 처음 써보기도 하고 시사게에 쓴다는 글이 제 소소한 군대 이야기라 불편해하실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인터넷으로 캡쳐되어 떠돌아다니는 썰들보단 직접 하나 적어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저는 이기자부대의 신병교육대대에서 복무했었습니다.
복무 중 새로 사단장님이 오셨었고, 그 분이 바로 전인범 사단장 (당시 투스타)

신병교육대 특성상 사단장님을 자주 보아야 했던 저희가 사단장님을 처음 보았을 때, 
그분은 해병대 돌격머리에 준하는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나셨더랬죠.

보통 사단장이 새로 부임하게 되면 '사단장 지시사항' 이라는 것들이 몇 가지 내려옵니다.
일반적으로 그걸 통해 새로 부임하는 사단장은 어떤 스타일이겠거니 하는 감을 얼추 잡는다고 얘기들을 했었는데

다른 것들보다 먼저 떨어진 사단장 지시사항이 "나보다 계급 낮은 사람들 중에 나보다 머리 긴 사람들 있으면 각오해" 였더랬죠. 
덕분에 말년까지 po돌격머리wer을 하기는 했지만 뭔가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멋지다 느꼈던 분이었습니다.

말년 휴가를 보통 전역날에 맞춰서 다녀오는 것이 관례였었는데, 
그것이 변경되어 최소 이틀은 부대에서 지내다가 가게끔 말년휴가를 잡으라는 지시사항이 있었죠.
그리고 전역식은 신병교육대로 모여 사단장 참석하에 진행하게끔 바뀌었었구요.
(말년휴가는 정확히 지시사항이었는지까지는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이미 예비군까지 끝난지라... 쿨럭)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 가득한 말년병장이었지만, 
막상 훈련소 시절 같은 생활관의 동기들이 모이게 되니 반갑더라구요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오고,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동기들에겐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건너건너 듣게되고,
(누구는 피아노 치러 갔다더라, 누구누구는 어디가 다쳐서 의가사했다더라. 등등 )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가 저 멀리 위병소에서 도열을 하면, 
곧 얼마 안되어 별 두개짜리 레토나 한 대가 유유히 연병장 사열대 앞에 정차를 하고, 거기서 전인범 장군이 내렸습니다.

그러곤 마이크 하나 쓰지 않고선 큰 목소리로 "전역자 다 모여봐!" 하고 소리를 지르셨더랬죠
다 모인 전역자들을 앞에 두고 사단장으로서 명령하겠다며, 딱 두가지만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까진 여러분들은 제 소속의 병사들이니 사고무탈하게 귀가하여 사단장에게 소식이 들어오는 것이 없도록 할 것."

그리고, "지금부터 여러분들 전역식을 할 것이니 자세 똑바로 할 것."

이내 전체 차렷! 하고 구령을 붙이시더니, 
그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이기자!

근 7-8년을 향해 달려가는 군복무의 기억이지만, 
하나만 기억해보라면 두고두고 생각이 날 일이었습니다.

모두의 기대를 업어치기한 안뭐시기 같은 사람과는 다르리라,
굳게 믿고 응원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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