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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부작용으로 동반자살 하려고 했던 썰,자살할수있는 조건
게시물ID : freeboard_1485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WhY
추천 : 2
조회수 : 50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05 09:06:42


먼저 한의학에 대한 비난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오래 우울증을 앓아왔고 우울증 약도 심리상담도
꾸준히 했으며 지푸라기잡는심정으로 기독교인이아닌데도
치유 은사를받았다는 목사를 찾아가보기도 하고
빙의일지도모른다는 말에 퇴마사까지 찾아가봤습니다.
요료법이 특히 우울증에 좋다는 말에 제 오줌을 하루에 네다섯 컵씩 마신 적도 있어요. 저라고 저 방법들을 믿었겠냐만은
말그대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죠


사실 우울증 양약은 치료 효과는 없고 먹는 동안만
너무 힘들지 않게 도와주는 약입니다.

그사실이 저를 참 많이 절망케 했습니다.

그러다 엄마 손에 이끌려 정신병 쪽으로 유명하다는
한의원에 가게 됐죠

한의원에서는
완치 가능하다 라고 말을 하더군요.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스트레스 문제로
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그 한의원은 뇌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재료를
쓴다는말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후기 글도 정말 좋았거든요.

그 약이 저한테 잘 안맞아서였는지 뭐가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름이면 효과가나타나고 세달이면 완치가 된다고
했는데 삼일 만에 의욕이 올라와서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평소엔 한달에한번 정도오는 자살충동이
일주일에 두세 번 하루종일 오더군요.

의사에게말했죠.근데 자살충동이 오지않을때는
확실히 의욕이 있다고 했죠.

그러니 약을 계속 조절해볼테니 자살충동은
곧 나아질거라고 해서 계속 먹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말하자면 자살의 실행은 충동성과 어느정도의
지속성이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저는 원래 자살생각이드는 빈도수가 굉장히 잦아
하루종일 이년반동안을 좀 과장하면 초 단위로
죽고싶다고생각했는데도 죽지를 못했어요.
즉 자살생각의 지속성은 굉장히길었지먀

목줄 걸어놓고 의자올라가 부들부들떨다
다시내려오곤 했죠. 

이게 충동성이 없어서입니다. 극도로 흥분해서
완전 죽고싶다! 라고 머리가 훽 돌아야
목을 메거나 손목을 세게 긋거나 하죠

그 충동성이없어서 못 죽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올수록 충동성이 강해졌습니다.
대신 충동성이 높으면 지속성이 짧게 마련입니다.

아 진짜 죽을래!하다가도 자살실행전에 진정을
하는 거죠.

충동성과 지속성이 함께 있는게 아주 위험한 겁니다.
자살을 실행할수 있게 해주죠.

딴소리가 길었습니다.

한약을 먹으면서 충동성과 지속성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해볼건다해보고 남은방법이라곤없었기에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점점점더 심해져갔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이유는 제 마지막 생존본능이
저를 지켜주기때문입니다. 저는 자살충동이 오면
죽음이 천국이라고  믿게 되는데 이게 착각이며
자살충동이 지나가면 다시 정신차린다는걸
학습했습니다. 그래서 이순간만견뎌보자,하거나
일주일후에도 죽고싶으면그때죽자,라고

생각하거나

경찰이라도
불러서 자살하지못하게보호를 요청하거나
생명의전화에전화를 걸거나 신경안정제를 맞고
진짜 자살시도할것같아싶어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들어간적도 있고.. 오유에 글도 많이올려서
많은도움도 받았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그한약먹은후 자살충동의 극복의지가
안들더군요.

아무런도움요청도 안했습니다.
제정신이돌아오기전에 빨리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을 먹고 한달째되고나니 그렇게됐습니다.
근데도 약때문인지 몰랐으니 저도미련하죠.

문고리에 목매어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사실  앉아서 목매죽는사람이 더 많답니다.
정신을 잃기 직전에 줄을 뺐습니다.

1퍼센트의 용기가 부족했습니다.왜 동반자살을하는지
알겠더군요

동반자살할 사람을 구했습니다.어떻게 구했는진 비밀입니다.
고3이더군요. 미성년자한테 이래도 되나 죄책감이
들어 일단 얘길들어보자했습니다.
왕따를 당하고 엄마는어릴때도망가고
아빠는 매일 때린답니다. 생활비도 자기가번답니다.
이제 졸업이 두달 남았으니 왕따문제는 곧 사라질것아니냐,
그리고 졸업후 바로 취직 계획이라 했으니
나와서 살아라,가족이란것에 얽매이지말아라,
나와서 집 구할 보증금을 모을때까지 제 자취방에서지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너는 죽을 애가아닌것같다고
했습니다. 그말을듣더니 내말이 맞다하더군요.
그애를살리기 위해(자취방에서같이지내야하니)
살아보려했죠. 근데 그애는 결국 아빠를 버리지
못하고 자취방에 오지 않았죠.

다른 사람을 구했습니다.

저보다 나이도어린애가 사업을 하다가
빚을 왕창 져서 내일갚을돈이 오십,그다음날갚을돈이
백..매일이 그렇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손까지 부들부들
떨던 애였어요. 카톡주고받으면서
죽자 그다음날엔 야 힘내서살아보자..
다음날엔 야 오늘 죽자..저녁엔..살아보자..

그러다가 충동성이 확들어 고통을 덜수있는 재료를
그애거,제거를 나가서 사왔어요

야 당장 와 마음 바뀌기전에 재료 사놨어
라고 카톡을했더니
저 오늘 일 있어요..
라고 답장이..
전 그때 혼자죽을용기는 없었지만
같이죽으면 진짜 죽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애가 그날 왔다면...생각만으로 끔찍합니다.

제가그정도까지의극단적인짓을하고나서야
무언가잘못됐다는생각이들었고
한약복용을 중단했습니다.

그러고 약효과가남아 일주일동안 신경 안정제 맞으며 버티고
나니 원래의 저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한후기를 한의원홈피에 썼더니 고소협박을당했네요ㅠㅠ

최근에는 우울증이 많이 나아져 자살충동을 안느낀지
한참되었으니 염려 마세요:)

지금은 죽으려면혼자죽지 다른사람을끌어들인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있으니 너무 욕하지말아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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