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른의 인간관계법에 질려간다
게시물ID : freeboard_1310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1
조회수 : 1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9 08:31:48
충분히 더 가까울 수 있는 사람들이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영향과
상대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한가지 일을 위해 한 공간에 모여있다는건
이다지도 외로운 일이었나.

상대의 영역과
자신의 영역을 은연중에,
하지만 확실히 선을 긋고.

예의를 가지고 친절하게 말 하지만
단지 그것 뿐인 깊이 없는 관계.
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외롭다.

어렸을 땐 이렇지 않았다.
서로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미숙한 아이들끼리
어쩌다보니 서로 뒤엉켜 싸우기도 하고 친하게도 지내면서-

그 과정에서 서로는 공유하는 영역이 생기고
그 만큼 끈끈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서로가 각자의 사정에 쫓겨 만나지도 못하고.
그 간의 공백에 달라져버린 서로를 인식하게되면
또 그 만큼 멀어지게 된다.

친구가
없어지는거다.

새로운 친구는 사귀지도 못한채
없어지기만 하는거다.

어른이 되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상대는
서로에게 당연하게 영향을 주고
당연하게 뒤엉킬 수 있는 사람은 만날 수 없는걸까.

어렸을땐
한 공간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나 얽혀오는 녀석들을 귀찮아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된 뒤에야 뒤늦게 깨달아본다.

나는 친구가 없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