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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사연 두번째 (실화)
게시물ID : bestofbest_131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록담
추천 : 455
조회수 : 43332회
댓글수 : 6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10/20 23:03: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0/18 19:48:36
두번째라고 하기엔 첫번째 이야기를 너어어어어어어무 예전에 써서 -_- 쑥스럽네요.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할아버지에게 철저히 응징당한(?) 이야기....!!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4536
 
 
전 지금은 그나마 조큼 한국인스러워졌지만(?) 중학교때부터 20살 초반까지는 오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지만 시기적으로는 조금더 앞선 시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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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 읽고나서 반전이라고 할까봐 전 여자입니다,.
 
전 당시 서울 신설동역에 살았습니다.
 
당시 고딩때였는데요.. 추석이었어요. 추석하면  참 따듯하고 풍성한 그런 날이죠
 
하지만 그 해 추석은 그런날이 되질 못했네요...
 
 
저희 큰집은 경기도 광명시이고, 어머니는 저희 큰집과 왕래를 안하셔서 저만 큰집을 향해  지하철역에 갔습니다.
 
(젠장 또 지하철역이네요)
 
 
전 평소 먼거리를 이동하는걸 안좋아합니다. 지하철 역 계단에서 내려오면 몇발자국 안가서 바로 지하철을 기다리거든요.
 
계단 내려오자마자 첫번째 승강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익숙치 않은 -1!%!%!%!!**&#%*%라는 말들이 들렸습니다.
 
뭐지? 하고 쳐다보니 계단에서 한무리의 동남아시아계의 남자 대여섯명이 내려오더군요.
 
순간 흠칫하며 눈길을 돌리려는데(그 전부터 자주 말걸렸었거든요)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돌려 모른척 하고 있는데 그 무리들이 서로 뭐라고 뭐라고 자기들끼리 말을 하더니 제게 다가오더군요.
 
'꼬토르아르끼리꽉딸라스잉?'
'....?'
 
그러자 다시 다른남자가
'너닝낭뚜르뻐리외쿠?
 
'...?"
 
뭐래는거야.. 이러면서 계속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추석인데도 지하철에 은근 사람이 많더군요
 
계단에서 지하철 타려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게속 저랑 그 외국인들을 쳐다보는거에요..
 
그러면서 나랑 또래쯤 되어 보이는애와 엄마되는 아줌마가 한소리 하더군요.
 
' 으이구 쟤네두 추석이라고 단체로 어디 놀러가나보네'
 
졔네두 졔네두.
 
아줌마 전아니에요!! 전 고딩이구요.. 전 한국인이에요..
 
이름도 너무나 한국적인 백록담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그 말은
 
아줌마에게는 안전달 되는것 같았습니다.ㅠ
 
 
그러다가 말이 안통한다는걸 느꼈는지 그 외국인남자가 한쿡어를 시전하더군요.
 
'한쿡사람이에요?'
 
'네...'
 
'아..,,'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저는 빨리좀 다른곳으로 가라 가라 하면서 있었어요..
 
 
제가 다른곳으로 가고싶었지만...
 
이 무리가 절 반원을 그리며 둥글게 둘러 싼데다가
 
 
지금과는 달리 당시의 외국인노동자의 시선은 '한국인 고용자에게 핍박받고 매우 싼임금의 고향을 그리워 하는 ' 그런 이미지였던지라
 
냉정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상처 받을까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_-_
 
이 남자가 말을 합니다.
 
'정말 한쿡 사람이에요?
 
'(야 이 나뿐 아저씨야.. 한쿡인도 아닌  니가 할말이 아니잖아....ㅜㅜ. )
 
 
하지만 실상은 소심하게
 
' 네 한국사람이에요..'
 
 
고딩인 제게 이 남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우리. 삼켭살에 맥주 한잔해요.'
 
삼켭살???????에 소주도 아니고 맥주?
 
 
그리고 난 고딩인데? 고딩... 고딩....유 노우 미성년자?
 
 
너무 당황스러워서 울먹거리면서 다른곳으로 가려고 그 무리사이를 가로 질러서라도 빠져나갈라고 하는데
 
막아서는겁니다.
 
' 한쿡사람 아닌거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방글라데시에서 왔어요
. 어디사람에요? 같이 삼켭살 먹어요'
 
 
제가 너무 화가나고 당황해서 얼굴까지 빨개지면서
 
'이러지 마세요' 라고 하면서 있는데
 
저랑은 조금 떨어져있던 그  아줌마와  학생이 엄청 크게 또 말하는겁니다. 
 
학생: 엄마 저 여자 외국인 울라그래~~무슨일 있나봐~
엄마: 추석인데 지도 지나라 엄마랑 고국 그리워 그러겠지.
 
 
저기 잠깐 아줌마 그게 아니라니깐여... ㅠㅠㅠ
5분거리 계신  엄마가 보고싶긴하더군요
 
 
이렇게 미적거리고 우유부단하게 하다가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러지 마세욧. 전 고등학생 미성년자구요.
 
그리고 정중히 사양하겠어욧!!!!
 
라고 끝까지 예의를 차려서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제가 너무 고난도의 어휘를 사용하였는지 잠시 5초쯤 골똘히 생각하다가
 
느끼한 표정과 함께..
 
'그래. 나도 사랑해..'
 
'그래. 나도 사랑해..'
 
'그래.나도 사랑해....
 
'그래. 나도 사랑해...
 
그러자 저기 떨어져있던 학생이 귀 기울여 들었는지
 
'엄마 사랑고백한다!!!! 한국말로!!'
'엄마 사랑고백한다!!!! 한국말로!!'
'엄마 사랑고백한다!!!! 한국말로!!'
 
'아하 사랑고백 감동해서 울었구나!!'
ㅋㅋㅋㅋㅋㅋ
 
 
그 후로 전 지하철안에서 내내 울었답니다 ^^
 
 
 
 
 
 1293873090133.jpg
 
초딩졸업사진으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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