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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시절 있었던 정의로운 쪽팔림 이야기 feat.이러나저러나까임
게시물ID : military_65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2
조회수 : 7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06 14:20:12
이등병때였음.
맞고참도 이등병이었음.
그 때가 2007년 12월경이었던걸로 기억함.
아닌가 2008년 1월경이었으려나

전입온지 몇달 안된 상태에서
숨만 쉬어도 까이는 생활을 정신없이 보내던 중이었다.

무슨 일 때문이었는진 기억이 안나는데 부대에서 행사같은걸 해서
단독군장으로 총들고 오열 맞춰서 서 있다가
국기에 대하여 받들어 총
대대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사단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만 하면 되는 지루하고 간단한 일이 있었다.

사단장님 오신다는 소식에 리허설을 몇번이나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 때 강조했던 것이
사단장, 대대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엔 "충성"을 붙이고
국기에 대하여 받들어 총에는 무음으로 하는 것이었다.

처음 한 두번은 햇갈려서 실수를 했었지만
그 이후엔 실수없이 몇번이나 반복되는 지겨운 리허설을 넘겼다.
그리고 최종 리허설이라며 대대 전체가 나와 실제와 똑같은 식순으로 진행하던중

국기에 대하여 받들어 총에서
내 앞에 서 있던 내 맞선임이 충!!!!! 을 외쳐버린 것이다.

아...ㅆㅂ... ㅈ때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리허설 직후 악역 고참 하나가 이등병들을 모아놓고 '충 누구냐'하고 물었다.
적막이 1초, 2초. 지나갔지만, 맞고참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 ㅆㅂ ㄹㅇ ㅈ때따...
그렇게 생각하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가 그랬슴다..."
뭐, 그리고 끌려가선 정강이도 까이고 멘탈도 까이고 이레저레 까였다.
근데 평소보다 덜 까이고 끝난게, 아마 전입온지 몇달 되지도 않은 신삥이라 그랬을까.
아니면 실제 식이 아니라 리허설때 그런거라 그랬을까.

아무튼 아무도 자백 안했으면 진짜 큰 일 될뻔 했는데, 그걸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다른 소대 고참이 날 불렀다.
그리고 또 까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고참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 소대의 열은 우리 소대 뒤쪽이었고,
내 맞고참의 충!!!을 똑똑히 목격한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 내가 고참들한테 까이고 있으니 이상하게 생각하고
우리 소대 고참들에게 그 얘길 했던 것이다.

나는 고참한테 거짓말 하게 돼 있냐며 까이고
그렇게 쉽게 들킬 거짓말을 한 것 때문에 스스로 매우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다시 소대로 돌아오니 맞고참은 후임 커버쳐주지는 못할망정 후임한테 커버받는 쓰레기라고 까이고 있었다.

상상해보라..
눈앞에서 맞고참이 나 때문에(비록 그 맞고참 탓이긴 해도) 심하게 까이고 있으니.

이후 그 맞고참에게는 원하지도 않던 사과를 받았고
맞고참은 나를 꽤 마음에 들어했다.
내리갈굼도 맞고참선에서 많이 순화시켜줬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그 당시 생활은 무슨 짓을 하건 안하건 그냥 까이는 생활이었구나 싶다.

요즘 군대도 똑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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