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의 건강은 뒷전이고 회사의 명예나 개인정보만 중요시하는 대기업.
씁쓸합니다.
관심부탁드립니다.
◉슬픈 현실! 깊어지는 LG디스플레이의 내부 갈등...
블라인드 게시판을 통해 빚어지는 현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비통하기까지 합니다.
거짓 게시글을 비롯하여 물고 뜯는 현상들. 우리끼리 그럴 일은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바로 최초의 언론 제보자입니다.
[관련 기사]
“목숨 담보, LGD” 『안전불감증』! ‘쉬쉬’, 지난해 사망사고 재연되나….
고글·마스크 유일한 안전장비…. 관계자 증언, “구미공장 발암?유해화학물질 무방비 노출!”
기사 속 관계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돈벌이도 좋지만, 당시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막무가내로 작업을 지시하는 회사 측이 너무도 야속했습니다.
저로서는 최소한의 방어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언론에 도움을 청했던 것입니다.
그동안의 상황을 여러분께 간략하게 요약하여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2016년 11월 23일(수)
유기물 차징업무 중 업무 관련, 해당 공정 엔지니어와 전화상 충돌 발생.
지난 9월부터 유해물질 노출, 불합리한 환경 속에 근무.
현장과 엔지니어의 업무협업 부분에 있어 명령으로 지시.
이후 엔지니어가 반장에게 사과했다며 안전을 무시한 채, 작업하도록 종용하는 반장의 행동.
아무리 사내 보고나 시정을 요청해도 안 되겠다는 판단. ‘안전’ ‘안전’ 입으로 떠들어대면서 정작 이게 LG디스플레이의 실상.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언론에 제보.
◉2016년 11월 25일(금)
곧 기사화됐고 이틀 뒤 노동청 실사 진행.
뉴스 보도이후 배기장치 가동 및 유기물에 대한 MSDS자료에 대한 교육시행 후 서명을 하며 개선 조치.
회사에서는 내부 고발자를 『범인』이라고 표현하며 색출에 집중했습니다. 결국, 저를 포함 인사고과가 나쁜 후배 한 명이 용의 선상에 올랐습니다.
그 후에도 언론에서 LG디스플레이의 문제점을 다뤘던 모양입니다. (후에 알게 됨)
문제는 그 후 발생했습니다.
2016년 12월 19일 노조에 대한 기사보도 이후 3일 뒤였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0시경이었습니다. 반장 호출이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노경팀 과장 한 명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게 커피 한잔하자며 미팅 룸 같은 곳으로 갔고 거기에는 이미 노경팀 황 모 차장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경팀 황 모 차장은 제 휴대폰을 빼앗았습니다. 황 모 차장은 동의서를 꺼내며 제게 사인을 강요했습니다.
동의서는 휴대전화 통화목록 열람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당장 통화명세를 떼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인 생활이라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황 모 차장은 "그럼 경찰을 동행해서라도 진행하겠다.”고 협박과 강요를 했습니다.
당시 저는 심한 인격모독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제겐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내가 제보한 게 맞다. 휴대폰 내역까지 뗄 일 뭐 있겠느냐.”면서 “노조 관련 기사는 나와 전혀 무관하고 사실 노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저간의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진술이 끝나고 황 모 차장이 점심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노경팀 과장이 합류했습니다. 그는 식사 중에 “오늘 일은 언론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튿날 또 노경팀에서 호출했습니다.
사무실로 불려간 저는 “과장·차장의 요구대로 다시 진술서를 작성하였고 서명을 하게 됐습니다. 사인해 주었습니다.
진술서는 유기물 업무 관련 제보를 하며
기자에게 담당의 이름 연락처 그리고 계장 반장 등이름을 건내 주었다는 내용 이였습니다.
이날 점심때 황 모 차장은 통화목록 열람 건이 일이 커질 것 같다며 전일 같이 조사를 받았던 다른 한 명의 직원에게 사과하러 간다며 나갔습니다.
제가 황 모 차장에게 “조사 기준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유기물 담당자와 인사고과 하위 평가자"라고 하였지만 이후 인사고과 하위 평가자들이 전부 조사를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휴대전화 통화목록 열람도 용의 선상에 올랐던 단 두 명만을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황 모 차장은 제게 언론에 기사 보도가 되지 않도록 막아 달라는 부탁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 충격으로 조금 전에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용의 선상에 오른 후배도 저와 같은 꼴을 당했답니다.
그 후배는 결국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발급, 제출했답니다.
그런 뒤 석 달이 지났습니다.
2017년 2월 3일(월) 16:06분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구미경찰서 수사과 황OO라고 했습니다. 저를 LG디스플레이 직원 5명이 고소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노경팀 황 모 차장 이외 계장·반장 등이 "개인정보 유출"을 하였다고 저를 고소했답니다.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삼성 OLED 기술을 LG에 빼돌려 징역 1년ㆍ집유 2년의 실형을 조 모 씨가 LG디스플레이에서 버젓이 직장생활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삼성 OLED 기술 LG에 빼돌린 조 모 씨 징역 1년ㆍ집유 2년
그 길로 노경팀 황 모 차장에게 전화했습니다. 만나자고 했습니다.
제가 상황을 물어봤고 황 모 차장은 "나 말고 4명 같이 고소를 했다."면서 “조사받아보면 다 알 수 있을 테니, 더는 할 말이 없고 법대로 잘 대응하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저는 참담한 심정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겁니까.
차라리 회사 측이 왜 언론에 제보했느냐. 그냥 회사와 이야기해서 방법을 모색하지 그랬냐. 제게 저에게 따끔하게 지적을 했다면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교육장에서 한 달 넘게 그냥 방치상태입니다. 아마 소리 없는 징계인가 봅니다. 교육장에서 하루 종일 나 홀로 방치되다보니 거기서 오는 박탈감이 커져만 갑니다.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도 생각보다 힘들었나 봅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만큼 심한 우울증 증상으로 한 달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저를 범인(犯人)이라고 호칭합니다. 범인이라면 범죄인(犯罪人), 즉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뜻합니다. 여러분 제 목숨 지키겠다고 방어를 한 것도 범죄입니까?
방치(?)와 고소, 좋습니다. 그게 회사 내부 문제를 언론에 제보한 것에 대한 징계라고 한다면 참아보겠습니다. 하지만 고작 주임사원 하나에 차장, 과장,등 5명이 모여 개인정보 유출 명분으로 고소를 했다는 사실은 행여 외부에서 알까, 창피합니다.
지난 10년, LG디스플레이에 젊음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처절함과 회의만 남습니다.
그들의 휴대전화 번호는 개인정보라 고소 할 만큼 중요하고, 10년 세월 함께 일해 온 동료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요? 향후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유해물질을 마셔가며 일하는 저 같은 현장 생산직 근로자들의 건강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따져 묻고 싶습니다.
제 목숨 지키겠다는데, 회사는 저를 범인이라고 합니다. 제가 LG디스플레이 OLED 정보유출을 했습니까? 저는 언제든 법의 심판을 달게 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황 모 차장의 얘기대로 저는 모든 수단을 동원, 자기방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료 여러분들께서도 제게 힘을 실어 주세요. 그동안의 불이익, 더는 못 참겠습니다.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부족한 놈의 신세 한탄, 끝까지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쪼록 2017년, 여러분들 댁내 행복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