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예요.
날씨는 아직 조금 쌀쌀하지만 갑자기 걷고 싶어서 걸어가고 있었어요.
멀리서 얼핏 옆모습과 뒷모습만 보아서 확신은 못 하겠네요.
많이. 아주 많이 좋아했어요. 그동안 힘들지는 않았어요.
운동도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사람들이 좋아보인대요.
사실 알고는 있었어요.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걸.
모르는 척하고 있었어요. 알면서도 말이죠,
아직도 익숙해지지는 않네요. 이별이.
익숙한 척, 안 아픈 척 했어요.
행복해져요. 우리 각자.
행복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