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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편 찍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02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만테이른다
추천 : 1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12/18 01:15:15
2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랑 성격이나 다른 면들이 모두 잘 맞았고 
절 그만큼 좋아해주던 사람도 그 사람 밖에 없었어요 
만나면서 여러번 싸우고 상처입히고 했지만 전 그 사람이 
언제까지나 절 용서해 줄지 알았어요 
올해 가을에 제 실수로 또 한번 싸우고 헤어졌습니다.

잡으려 하다가 문득 제가 지금 잡는다고 
다시 싸우는 일이 없을까 상처 줄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은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내년에 취직과 관련된 중요한 계획들이 있고 
입으로 다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서 입으로 사는것 같은 제 자신이 싫어서
저 스스로 뭔가 고치고 
할 수 만 있다면 다시 꼬시려고 했습니다.

한달뒤에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그녀가 말해주더군요
대학교 신입생때부터 자기를 좋아하던 선배였는데 
그렇게 됐다고...
억장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더 예쁘고 더 괜찮은 여자들도 있겠지만 
함께있을때 제일 즐거웠던 사람은 그녀 뿐이었거든요
(오래 사귄게 그녀뿐이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전에 만나던 친구도 3년을 만났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말했습니다. 아니 편지로 전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겠다고 다만 부담스럽고 미련해보이게 너 하나만 기다리진 않겠다고
기다리는 동안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만나서 너 잊도록 노력해보겠다고 
그렇게 기다리면서 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성적을 올리고 고작 권투 4년한거 가지고 가지고 있던 오만한 마음과 
욱하는 성격 남의 즐거운 일 슬픈 일에 무관심한 성격 등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여자도 3명정도 꼬였습니다만 전부 멀리했습니다. 

그러다가 한...3주전쯤에 아는 친구의 소개로 여자를 한명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솔직하게 제 학력과 얼굴 때문에 소개를 받은거라고 했습니다.
만나다보니 이 사람을 만나면 학업적 자기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그런거 없어도 날 사랑해주던 그녀가 생각났지만 
일단은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 되는데요..
새로만난 그 사람이 일주일 전 쯤인가 술을 엄청 마시고 제가 자취하는 근처로 와서는 
공원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가서 얘기했습니다.
헤어지자고 하길래 왜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불성실해 보인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딴 사람이 있는데 성실 할 수가 없죠.
그러자고 하고는 택시를 태워 집으로 보냈습니다.

몇일 뒤에 신이 도운 것처럼 그리워 하던 저의 그녀가 저를 다시 찾아와서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며 앞으로 다시는 예전의 내가 그녀에게 주었던 상처를 주지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얼마전에 헤어졌던 여자애가 문자가 와서는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저번에는 술취해서 한 말이라 기억도 안난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좋게 얘기 했습니다. 여자만날 생각 없다고요 
차인거냐고 그애가 묻길래 제가 차인거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그녀가 확실하게 끊으라고 했을 때에 
저는 이정도면 된거 같은데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싫은 말을 잘 못하거든요
밤에 전화가 오길래 확실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냥 흐지부지 연락하지 말란식으로 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전화오길래 아프다고 하고는 끊어 버렸습니다.

그날 저녁에 여자친구와 만나서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애가 집을 어떻게 찾아온건지도 모르겠거니와 왜 온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프다고 해서 누룽지를 가지고 왔더라구요 집은 
헤어지던날밤 공원에 가는 길에 제가 저 건물 2층이 우리집이란 식으로 말한것을 기억한것 같습니다.

드라마 같은 상황에서 정말 너무 당황해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자리에서라도 그 애 한테 확실하게 못된말을 해서라도 쫓아냈어야 했던건데
아프다고 누룽지싸온걸 보고는 마음이 약해져 그냥 미안하다고 가라고만 했습니다.

지금은...그녀가 다시 떠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죽을듯이 잡아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어떤여자가 이런 상황을 겪고도 옆에 있어줄까요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매우 잘해줍니다.
저에겐 가능성이 없어 보여요 .

다만 그녀가 마지막에 해준 소리 
"나 같으면 지금 이러지말고 내 기분 가라앉을때까지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질때 까지라도
1년이고 2년이고 기다려 보겠다"
이 소리 하나에 희망을 얻고 살려고 합니다.
전 정말 그 사람 없으면 안되요. 너무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 상처 제가 꼭 잊게 해주고 싶어요.
그 사람도 저에게 사랑하지만 그 일이 때문에 날 만나기 싫은 마음이 더 크다고 했습니다.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 전날 친구랑 술을 많이 마시고 
하루종일 혼자 있었습니다.
저는 기다릴 겁니다. 이번에는 괜찮은 사람이 있어도 그냥 기다리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냥... 푸념하고 싶어서 쓴 글인데 너무 기네요 
긴글이라도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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