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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인생이 그런거죠 다 이렇게 사는거 아니겠어요 #닉언죄_깐다므 #브금유
게시물ID : mabinogi_131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에나
추천 : 24
조회수 : 210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9/06 01:23:2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S4qq
 
알투비트 - 월광의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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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 님."
 
오늘도 엘시는 열심히 나를 올려다본다. 오늘도 반가움을 듬뿍 담은 그 눈빛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벨테인 특별조'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6인의 견습기사단을 맡게되긴 했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내가 신의 힘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곤 하지만 뼈를 깎고 살을 째는 고통을 겪어서야 정식 기사가 될 수 있는 이들에게 나는 낙하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었다. 그런 내가 불편한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낙하산인 내게도 규칙은 칼같이 들이댄 탓에 나는 조원들과 말을 틀 수가 없어 오랫동안 애를 먹었다. 하루 딱 한번, 그것도 간신히 한시간을 채울까말까 한 짧은 시간동안만 기사단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람이 제일 빨리 친해지는 방법은 대화인데, 명색이나마 조장인 내가 조원들의 눈치를 봐가며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은 몹시 힘들었다.  물론 나도 아주 사람이 좋을 수가 없어 처음엔 로간과 카나에게만 인사를 붙이고는 했었다. 제일 먼저 영입한 것도 그 둘. 내 변명뿐일 수도 있지만, 싹싹하게 말을 붙여도 열에 아홉은 고운 말이 돌아오지 않는 다른 조원들에게 열과 성을 쏟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세번째 조원을 대체 누구로 정해야 하는지가 내 최대의 고민거리였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내 결정에 등을 민 것이 슈안이었다. 어찌나 원칙을 따지는지 내가 특별조 관리에 쓰라고 찔러주는 얼마간의 돈조차도, 눈길을 떼지 못하면서도 거절하던 그였다. 그런 슈안이 조심스레 날 불러냈다는 사실 자체가 몹시 신선해서 나는 군말없이 그를 따라갔었다. 물론 그가 하는 부탁도 신선하긴 마찬가지였다.
 
"엘시를 세번째 조원으로 들이시면 안될까요?"
 
엘시, 엘시라. 사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영 탐탁치 않았다. 어린아이였던 탓에 조금 신경을 써보려곤 했지만 무슨 말을 건네도 눈물이 그득한, 건드리면 눈물이 후두둑 쏟아질 것 같은 눈을 한 여자아이. 의사 소통은 커녕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한다. 열이랬던가? 카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슨 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흐릿한 미소나 지을 뿐이고 고개를 내저을 따름이다. 그런 태도에 지쳐 그저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흘려내기 일쑤였는데. 어째서 그런 부탁을 하냐고 묻자 슈안은 더듬더듬 이야기를 꺼냈다.
 
엘시의 부모는 그녀가 말을 떼고, 두 발로 걷게 된 그 순간부터 기사단의 훈련생으로써 투입시켰다고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에겐 재능이 있었고, 지금까지 문제없이 훈련을 받는 것에는 성공해왔다. 하지만 그것이 다라고 슈안은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훈련 시키는 그 정신머리 정말 전 이해 못합니다. 일분 일초를 예쁨받아도 모자랄 나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솔직히 저도 기사단에 소속된 분위기지만 여기에 어린애를 놔두는건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구요."
 
그런 그녀가 너무도 안쓰럽다고, 더 늦기 전에 제 나이대로 사랑받는 모양을 보고싶다고 슈안은 말했다. 물론 그녀가 훈련이나 임무에 발목을 잡지는 않을거라고, 한번 재고해봐줄수는 없냐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슈안. 흥분했는지 말을 좀 격하게 하긴 했지만 슈안의 말에 틀린 것은 없었다. 외려 그 말을 듣고 적극적으로 그녀를 영입하고 말겠다고 말한 것은 나였다. 예전의 내가 겹친 탓도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에린에서 눈을 떴던 어린 나는 오롯이 홀로 자라야 했었다. 지금에 와서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제 막 별에서 떨어져내린 우리 밀레시안들은 의지할 데 하나 없이 숨만 삼키고 살아야 한다. 그랬던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혹독한 훈련에 내몰려야 했을 그녀가 나는 몹시도 신경쓰였다.
 
그때부터 그녀의 환심을 사기위해 노력했다. 밖에 나갔다가 머리를 묶을 리본을 사갖다주기도 하고, 달콤한 것을 건네주기도 하고. 아니면 그 애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마구 주워섬겨보기도 했다.  심지어는 하루가 온전히 다 가도록 그녀에게 하루종일 말을 건 날도 있었다. 규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었냐고? 뭐, '대화'가 하루 한번일 뿐 내가 허공에 대고 주절주절 떠드는 것은 문제없지 않나. 슈안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묵인해주었다. 애초에 먼저 그녀를 영입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그였으니 아마 더했을 것이다.
그런 나의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엘시는 점점 더 활짝 웃기 시작했다. 얼굴 가득한 미소를 보이는 것이 어려운 모양인지 자주 웃지는 않았지만 차츰 내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는 모양을 볼 때마다 몹시 기뻤다. 그리고 대망의 영입날. 어째 모두의 시선이 내게 쏠린건 착각? 뭐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엘시에게 인형을 내밀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것을 받아드는 엘시와, 세상에서 최고로 어색한 미소를 지어내고 있을 나. 이거 분위기 진짜 이상한데. 그래도 행동을 멈출 수는 없었다. 난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엘시에게 물었다.
 
"엘시, 괜찮다면 조원이 되어줄래?"
 
내 그 말에, 엘시는 뺨까지 붉혀가며 온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었다.
 
"....네.... 기, 기다리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커다란 물빛 눈동자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달고도 미소를 짓던 엘시는, 마찬가지로 눈물을 글썽이며 뛰어와 자신을 다독여주는 카나를 보고는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나를 올려다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부르면...."
 
그 말에 나는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대답했고, 엘시는 조금 어색한 듯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내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다시 온 얼굴로 활짝 웃고, 뺨에 흠뻑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봤다. 그래서 잠시 섬뜩했던 것을 나는 착각이라고 치부하고 덮었다.
 
그래, 엘시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던 그 얼굴을 나는 왜 조금 더 일찍 눈치채지 못했을까.
 
카나가 자신의 몸에 손을 댔던 그 순간에 지었던 싸늘한 표정을 나는, 왜 이제서야 제대로 떠올릴 수 있었던 걸까.
 
 
등이 뜨겁고 골이 흔들린다. 간신히 천 하나 정도는 둘러놓은 모양이지만 그것이 긁혀나가는 몸을 감당해주지는 않는다. 눈을 뜨자마자 토악질을 하고싶었지만 팔다리 어느것 하나 내 마음껏 움직일 수가 없다. 저 조그만 체구로 자기 몸뚱이만한 망치를 자유자재로 휘두를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내가 깨어나며 흘린 신음소리에 작은 발소리가 멈춘다. 짐짝을 던지듯 내 발을 내려놓은 후, 작은 발소리가 내게 다가와 내 위로 올라탔다. 어둑한 밤하늘과, 무심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 엘시.
 
"일어났네요."
 
대체 왜이러느냐고 묻고싶었다. 하지만 입에는 말에게나 물릴법한 튼튼한 재갈이 물려있었다. 말을 하려고 하면 할수록 입 밖으로 침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말을 하려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눈빛으로, 몸짓으로 호소하는 그 모양을 엘시는 조용히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곧 작은 손이 내 얼굴 옆에 다가와 짤각짤각 소리를 내고는 재갈을 풀었다.
 
"왜, 왜이래, 엘시!"
 
내 첫마디는 결국 내게 왜이러냐는 한마디. 엘시는 그 커다란 물빛 눈동자로 날 빤히 들여다보다가 내게 질문했다.
 
"요즘 로간 오빠나 디이 오빠, 아님 카오르 오빠랑 이야기 하는게 늘어난 것 같아요."
"그야 조원이니까 그런거잖아, 엘시... 너랑도 친하잖아.."
"으응, 그렇구나."
 
짜악.
 
상황파악을 하는 것에는 좀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엘시의 자그마한 손이, 내 뺨을 때린게 맞나? 엘시를 올려다보자 엘시는 아까의 그 표정 그대로. 아니 외려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간 듯도 보인다. 그 작은 입술이 벌어지고,
 
"그럼,"
 
짜악.
 
"아이르리스나,"
 
짜악.
 
"카나는,"
 
짜악.
 
"뭔데?"
 
짜악!
 
한마디씩 또박또박, 말을 씹어뱉으며 엘시의 손이 내 뺨을 후려친다. 양뺨을 번갈아 맞은 탓에 휙휙 뒤집히는 시야가 어지럽다. 어째서, 엘시, 어째서? 엘시는 내 멱살을 잡아 끌어올려 코와 코가 맞닿을 정도로 바짝 얼굴을 가져다댔다. 그녀의 유난히 커다란 눈동자가 섬찟하게 다가왔다.
 
"나만 있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나한테 조원이 되달라고 한거잖아요. 내가 잘하고 있잖아요. 내가 노력하고 있잖아요. 임무도 훈련도 당신이 시키는건 한번도 실패한 적 없잖아요. 조장이 나보고 조원이 되달라고 한 이후로 나는 조장 말을 한번도 들어주지 않은 적이 없잖아요. 근데 왜 나한테 그래요? 왜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해요? 왜 다른 사람이랑 웃어요? 왜 다른 사람이랑 외출해요? 왜 다른 사람이랑 말해요? 왜 나만 보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더 잘 해야되요? 조장은 날 보고는 있었어요? 나한테 웃으며 부탁했던건 다른 사람이랑 놀려고 그런거였어요? 조장, 조장, 조장, 조장, 조장님, 나만의 조장님이 아니었어요? 조장은 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었어요? 난 조장만 있음 됐는데 조장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해요? 내가 금발이 아니라서 그래요? 내가 가슴이 크지 않아서 그래요? 그 천박한 지방덩어리를 출렁대는 멍청한 분홍머리 여자한테 반했어요? 그래서 그 여자랑 이야기해요? 내 바로 눈 앞에서!!!!!!!!!!!!!!!!!"
 
처음엔 조근조근 건네던 말이 뒤로 갈수록 악이 차오른다. 소리를 지르고, 숨을 몰아쉬고, 머리를 마구 내저으며 토해내는 말들은 무겁고 또 끈적했다. 미친듯이 쏟아지는 말의 화살에 대답할 타이밍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난 뒤에도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얼떨떨한 내 모양을 쳐다보던 엘시의 입에서 질문이 떨어졌다.
 
"대답해요. 내가 중요해요, 아님 다른 조원들이 중요해요?"
 
지금 대답을 똑바로 못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침을 삼키곤, 떨리는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엘시, 너야."
 
지금만, 지금만큼은 어떻게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 나는 온 힘을 다해 미소를 지었다.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엘시도 환하게 미소지었다.
 
아, 닿았다, 라고 생각한 순간,
 
 
 
"거짓말쟁이랑 친한 거짓말쟁이는, 용서 못해요."
 
빠악.
 
내 턱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머리 속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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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라꼬 나는 결국 ..움짤까지.....하...하..하...자야겠..다....(퍼짐)
 
 
깐다므님..죄송해여..............하다보니까..점점더 gif가 ....원츄하고싶어서 ㅠㅠ 얼굴이 움직이게 손을 좀 댔습니다
 
증말 ㅠㅠㅠ죄송해양 ㅠㅠㅠ으앙 글 고치는데 엘시가 죽은눈으로 본다 무섭다 으앙

출처 http://todayhumor.com/?mabinogi_131070

깐다므님 짤입니당 ㅎㅎ 허락받았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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