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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
게시물ID : jisik_205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슴도치쌤
추천 : 0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8 19:35:49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 포스팅
연재 시리즈 링크
http://naver.me/xO8ROer7


아르바이트를 위한 아재의 잔소리

제1부 꿀잼 알바
1편 놀이공원 귀신 아르바이트

보      수:★★
위 험 도:
복지여건:★★★
재      미:★★★★★
경 쟁 률:★★★


처녀귀신, 늑대인간, 우물귀신
귀신 아르바이트
놀이공원 귀신 알바

압니다생각만 해도 재미지지 않습니까ㅎㅎ (-_-놀이공원 귀신 아르바이트라... 최고의 꿀잼 알바지요. 군대 가기 전에이 알바를 했었는데친구 녀석들이 워낙에 강력 추천해서 시작했습니다. 귀신 아르바이트는 특별히 한여름 밤에만 운영되는 ‘*** 공동묘지’라고, 놀이공원 300~400M 산책로의 야외 세트를 꾸며서 운영했습니다경쟁률은 좀 높아서친구를 통해 몇 주 정도 대기하다 겨우 들어갔습니다.
  

공동묘지 귀신들

사람들이 산속 길(귀신 코스)을 걸어 다니면곳곳에서 저승사자그네 귀신처녀 귀신을 만난답니다특히 친구들과 저는 우물귀신과 묘지 귀신, 늑대인간 역할가장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귀신 알바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_- 자부심)
  
놀이공원 귀신 알바의 최대의 장점은놀이공원 내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 친분을 쌓아, 다양한 놀이기구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마음만 먹으면 부메랑을 10번 이상 타도되는 거죠. 하지만 놀이공원 알바 한 달 정도 하다 보니더 이상 놀이기구를 안 타고 싶더군요짜장면 집 아들이 짜장면을 싫어하는 기분이랄까요. (-_-) 

놀이공원 아르바이트

그리고 놀이공원에서는 일하는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즐기러 오는 곳이기 때문이죠. 웬만하면 웃고, 웬만하면 실수도 눈 감아 주고, 웬만하면 즐겁게 지내다 가려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병원 응급실에 일한다면? 사람들이 다치고 슬프고, 무엇인가에 대해 화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도 있겠죠? 자신이 어디에서 어떤 분위기 속에서 일하게 될런지도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죠. 병원은 대신 환자가 회복되고, 감사해하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놀이공원은 보수도 괜찮았습니다. 시급(시간당 급여)가 최저시급과 비슷한 정도였지만, 야간이나 주말에는 조금 더 급여가 지급되었습니다. 그래도 대기업? 중견기업? 같은 곳에서 일하면 급여가 밀리지 않고 잘 나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정말 아르바이트 비용을 고의적으로 늦게 지급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좋은 회사, 큰 회사, 이름 있는 회사에 취업하라고 하시나 봅니다.
 
귀신 알바의 단점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한 여름에만 운영되다 보니, 알바를 오래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겠네요. 주로 시즌별로 운영되다 보니, 6월~9월 정도까지만 운영됩니다. 대신 실내 귀신의 집은 계속 운영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귀신을 선택할지, 짱껨뽀(가위·바위·보)로 결정했는데분장하는 귀신 걸리면... 왕짜증 납니다피부도 상하겠지만.... 무엇보다 계속 분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_-) 소복 입고 처녀귀신 분장하고사람들 많은 곳에서 국수 먹어 봤습니까놀이공원 다른 알바생들이 가여워합니다잠깐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처음 오는 알바생들이 식겁합니다.  갑자기 화장실에 마주치면 (-_-! 임신도 안 했는데, 애 떨어질 뻔!
    
     
일 과 
  
오후 4
출근우리는 어둠을 좋아하는 귀신이므로, 남들이 퇴근할 때서서히 일을 하러 갑니다.
  
오후 5
식사 및 분장말했듯이 계속 분장하고 있거나계속해서 자기 집(?)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일도 하기 전에 밥부터 줍니다. (-_-? 이득인 건가?)

오후 6
귀신 회의어떻게 하면 안전하면서도사람들을 식겁하게 하고그래도 너무 놀라면 안 되고... 그래도 너무 작게 놀라서도 안 되는... 그런 되도 않는 회의를 하며 자리를 잡습니다. (-_- 회의는 왜 하는 건지...)
  
오후 7
서서히 날이 어두워지면우리는 힘을 갖기 시작하죠서서히 어둠이 내리고아주 작은 조명들만 하나씩.. 하나씩 들어옵니다음향이 빠질 수 없죠. ‘으흐흐흐이히히히~.............. !!’ 역시 음향 효과가 짱입니다저 멀리서 슬금슬금 먹잇감(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후 8
 “엄마!! .......... !......... 으악!!!!” 앞 코스에서부터 손님들이 비명이 들여옵니다. ‘결정했어.’ 손님들의 비명의 양과 질을 분석하면서대어(간이 작아 깜짝 잘 놀라는 손님)를 노립니다처녀귀신 친구()는 바람잡이를 합니다저는 (-_-+) 우물 속으로 들어가죠. 5분 뒤드디어 대어가 옵니다처녀귀신이 먼저 선빵(?)을 날리며손님에게 다가갑니다처녀귀신이 다가가면 손님들은 100% 귀신의 반대쪽으로 슬금슬금 피해 갑니다. 그때, 제가 우물에서 툭 튀어나옵니다놀라며사람들이 더욱더 구석으로 갑니다사람들이 몰린 구석수풀에서 늑대인간이 손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오죠. (0_0!) ㅎㅎ 99.9% 놀랍니다.
  
오후 9
저기 커플이 한 팀 오네요~! 대어 중에 대어지요딱 보면 압니다어정쩡하게 팔짱을 낀 것도 아니고안 낀 것도 아닙니다남자친구 팔을 여자분이 살짝만 잡았을 때는... 필히 만난 지 일주일~한 달이죠. (-_-) 귀신 알바 두 달이면귀신같이 알아맞히죠이번에는 지나갈 때까지 그냥 둡니다소리를 지르는 건 초보 귀신이나 하는 짓입니다
가만히 말없이 있다가... 움직이는 게 귀신 다운 귀신이죠살짝만 겁을 줍니다. “!” 여자분이 비명을 지릅니다. “에이~, 하지 마세요.” 남자친구가 말립니다갑자기 달려가다 멈춥니다. “꺄악!” 여자분이 비명을 지르며남자친구에게 꽉 안깁니다.

놀이공원 귀신의 집은 커플들의 명소

에이~, 고마 하이소.”라고 남자친구가 말하면서꽉 안긴 여자친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입니다귀신과 남자친구의 눈빛이 통합니다여자분께 다시 뛰어갑니다. “~~~~!!” 여자분이 더욱 비명을 지르며남자친구를 꼭 껴안고 웁니다. “에이고마 하이소.”라고 말하며 여자친구를 달래며 나갑니다남자친구가 걸어가다 뒤돌아서서........ 저희에게 고맙다고 (-_-) b 엄지 척! .............. 오늘도 착한 일을 많이 한 귀신은피자빵 한 주디(먹으면서 휴식합니다.

오후 9시 30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갑니다저기 멀리서 아주머니가 한 분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이 희미하게 보입니다처녀귀신늑대인간이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저도 우물 속으로 들어갑니다기다립니다순간을 놀라게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덕을 알아야 합니다기다리는 귀신만이 놀래킬 수 있습니다... 처녀귀신()... 오줌이 마렵다고 말없이 화장실에 가버립니다
!..... 뭐야? ........ !...... 뭐야초등학생이 우물에 돌멩이를 던집니다. (-_-) 에이.. 뭐냐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꺄악!” 아줌마가 황급히 반대편으로 도망칩니다그때, 늑대인간이 아줌마의 어깨를 딱!...... “꺄악~~~” ..... !!!! (-_0?) ......... 아줌마가 휴지 뭉텅이로 늑대인간을 쎄립니다.(때립니다) ... 역시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오후 9시 40
퇴근수고했다며 귀신들끼리 위로합니다우리를 늘상 괴롭히는 저승사자 예비역 형님(별명:멧돼지)도 오늘은 왠지 잘해줍니다
  
킥보드
어느 날이었습니다귀신알바도 두 달 넘게 하다 보니사람들을 겁주는 것도 지루해질 때였죠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하지만땡땡치 치고귀신 분장하고 놀이기구 타러 갔습니다귀신 분장하고 소복 입고 놀이공원에 돌아다니는 것도 이제는 익숙합니다사람들하고 사진도 찍어주고악수도 합니다

아뿔싸! 바이킹 알바가 바뀌었습니다내가 함 말해 보께.” 늑대인간 친구가 바이킹 알바에게 갑니다둘이서 뭐라 뭐라 말합니다늑대인간이 다시 돌아옵니다

“A~C, 안 된단다억수로 빡빡하게 그카네(그러네)”
됐다고마 딴 거 타자멧돼지(팀장 형짜증 낸다.”
한 바퀴 돌고 오자내 아는 동생이 오늘부터 일한다고 했다점마(저 놈)하고 교대하면그때 타자.”

직장에서 가출한 귀신들은 츄러스도 사 먹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도 좀 골려줍니다바이킹 아르바이트 때문에 속이 상했지만이제 다시 바이킹을 타러 갑니다늑대 인간이 전화를 합니다.
  
내다어데고? 왔나그래그럼우리 지금 가께
왔단다가자봤제내가 아는 동생 온다 안카드나.”
  
늑대인간이 잘난 척을 하며우리를 이끌고 다시 바이킹으로 갑니다
  
근데니 동생 어딨노?, 안 보이는데 “.. 이상하네임마.. 왔다는데.. ... 함 다시 전화해 보께”
여보세요.... .. 햄이다(형이다어디고바이킹 왔는데없노?”
  
“행님, 저 여기 있어요.. 여기!!”

누군가 저기 멀리서.. 전화를 받으며 손을 흔듭니다.
점마왜 저기 있노가보자.”
....................
...........
.....
..
그 동생은... 유아용 바이킹을 맡고 있었습니다. (-_-) 저희는 온갖 짜증을 다 내고다시 우리의 보금자리인 묘지로 돌아왔습니다.
  
멧돼지너희.. 어디 갔었어..
처녀귀신형님그게 아이고요..
멧돼지: I~C, 아니긴 뭐가 아니야빨리 자기 자리로 가!
멧돼지 형과 바이킹으로 몹시 기분이 상한 우리는일할 맛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이제 사람들을 놀래키는 일은 재미가 아니라노동이 된 것 같습니다.
  
처녀귀신..... 일할 맛이 안 나네.
늑대인간글체.... 근데.. 저거 뭐고?
한 꼬마 아이가 킥보드를 타고 옵니다
처녀귀신: 이야.. 재밌겠다.. 우리 저거 좀 빌려 타자.
늑대인간하지 마라, 멧돼지 지랄한다.
처녀귀신에이 잠깐인데 어떻노어차피 어두워서 모른다.
  
결국 처녀귀신()은 아이를 꼬드겨 킥보드를 탑니다그리고 킥보드를 타고산 밑으로 내려갑니다... .. .. !! 속도가 너무 빨라집니다.
     
슝~~~~~~~~~~~~~~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귀신의 집을 질주합니다야외 세트가 산 길 오르막 길에 귀신의 집을 만들어서처녀귀신의 킥보드는 내리막 길을 40km 속도로 쏜살같이 내려갑니다.

~~~~~~~~~~~~~~~~

멧돼지.... 으악!!!!!!!!!!! (멧돼지 형이 너무 놀라 수풀로 뛰어들다 넘어집니다)
귀신들!!!!!!!!!!!!!! !!!!!!!!!!!!!! (대기하던 귀신들도 모두 놀라 자빠집니다)
  
그렇습니다귀신의 집은 약속입니다. (-_-) 우리는 어느 정도 다른 귀신들의 동선과 움직임을 알지 않습니까예측 가능한 건 무섭지 않습니다.
그런데킥보드를 탄 처녀귀신은, 상식적으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스피드로킥보드에 몸을 싣다 보니 발은 보이지 않고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앞으로 죽죽 죽~ 다가옵니다.
  
~~~~~~~ ~~~~~~~ ~~~~~
     
그러니 대기하고 있던 다른 귀신들은늘 앞에서 와야 할 손님이 아니라갑자기 뒤에서 확~! 다가오는 처녀귀신을 보고모두 까무러치듯이 넘어지고소리치고....
   


그 일로친구들과 저는 간식으로 피자빵 대신멧돼지 형에게 죽어라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후 기
  
하나언제나 친한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면 재미있다.

꿀잼 알바도 2주일이 지나면 지겹다.
  
여자친구와 귀신의 집을 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 (-_-*)
  
귀신(알바)은 사람을 너무 놀래켜도, 덜 놀래켜도 안 된다.
  
다섯놀이공원 알바는 놀이기구를 타서 재미지다사람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여섯큰 회사(놀이공원)에서 알바한다고, 절대 급여가 높거나 복지가 뛰어나지 않다언제나 최저 시급 (-_- 망할 세상)
  
일곱귀신 옷을 입고절대 킥보드를 타고 산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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