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빛일 뿐입니다. 그 자체로는 파동도 입자도 아닙니다.
빛은 파동이다, 빛은 물질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빛의 특성을 파동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빛의 특성을 입자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는 말입니다.
잘 알다시피 빛은 반사합니다. 이것은 파동방정식으로도, 입자의 운동방정식으로도 설명이 가능하고,
두 방정식으로 정확하게 빛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의 회절은 입자의 운동방정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파동방정식을 이용해야 설명이 가능합니다.
반대의 예로는 광전효과 (금속에 특정 주파수 이상의 빛을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 봅시다.
길을 가다가 어떤 야자열매를 주웠습니다.
와인 따개로 따보니까 잘 따집니다. 뒤집으면 깡통따개로 따도 잘 따집니다.
그렇다면 그 야자열매는 와인이며 동시에 깡통일까요?
그 야자열매는 야자열매일 뿐이고, 단지 어떤 때에는 와인 따개로, 어떤 때에는 깡통따개로 따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