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여자입니다. 17살때부터 인문계 고등학교다니며 알바를 병행했습니다. 고3때 수험생이라 반년가량 쉰 거 빼고는 현재 지금까지 일을 놓은적이 없습니다. 대학교 신입생때도 강의가끝나면 알바하고 주말에 알바하면서 제가 노는 시간은 주말 저녁 6~7시 알바가 마치는 그 이후의 자유시간이 다였어요. 참 부끄럽지만 20살까진가 연탄보일러를 썼고 잦은 이사속에 제대로된집은 하나도없었어요. 화장실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전 무슨생각으로 살았는지 아세요? 나는 잘하고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살고있다.. 나는 궂은 일도 벌써 겪어봤으니 앞으로 어떤 역경도 헤쳐나갈수있다. 또래보다 철이 들었고 이는 내 미래에 분명 플러스가 될 거다.. 하며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두살터울의 제 남동생에게 절대적으로 이같은 고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마음아프게도 남동생 마저 17살부터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2년정도했네요. 지금은 군대에 갔지만요. 사실 너무 가슴이 아파요. 학교마치면 집에와서 쪽잠을 자고 밤에일하러갔거든요. 매일 밤새고 아침에 편의점도시락이나 햄버거를 들고왔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들이 이렇게 클 수 밖에 없었던 데는 저희 부모님이 일단 무지하시고 직업이 없다는 거에요 사실 왜 무지한지 모르겠고 저도 크기전까진 남들 다 이렇게 사나보다 했어요. 근데 이제 알아요. 모든게 잘못됐어요. 너무 엉켜서 다시 풀 수가 없어요. 가위로 난도질을 해야 할 지경까지 온 것같아요.
부모님은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한 채 엄마는 각종 아르바이트와 식당 등을 전전하시며 지금은 그냥 주부세요. 컴퓨터도 못하시고 이지역에 연고가 없어서 친구도 없으세요. 그냥... 집에서 티비보고계십니다. 친척들과도 돈이없어 연락을 거의 끊고 살아요. 아빠도 피차일반이고 노가다 하세요. ㅎㅎ 가장 큰 문제는 알콜중독에 담배도 피우시고 아는것도없으시고 하루살이 인생을 하루살이보다 못하게 살고 있고 발전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20년전 집사정과 달라진게 없어요. 계속 이렇게살고있어요. 직장생활 한번 한적없고 오직 일용직. 저는 모든대한민국 국민은 나이가 들면 국가에서 연금을 받으면서 일안하고 사는줄 알았는데 ㅎㅎㅎㅎ지금보니 저희가족은 제외네요. 직장생활을한적이 없으니 세금을 낸 것도 없으니까요.. 저는 이번에 4년제 국립 대학교를 졸업할 거에요. 사실 형편때문에 가고싶던 타지역 사립 4년제를 포기하고 하향으로 왔어요 ㅎㅎ이것도 참 한이 되네요. 4년동안 등록금 한 푼 손벌린적없고 장학금으로 해결하고 고등학교때부터 용돈은 일절받지 않고 굳건히 지금까지 걸어왔는데 이제숨이막혀요.. 현재 전 유통쪽에 있고 이번상반기에 제대로된 직장결정이나는데.. 아직은 돈얼마 못벌거든요 120~155정도..저번달에만 집에 80만원을 바쳤어요. 정말 힘이빠지네요 ㅎㅎ 제가 저희집안 일으키고 남동생 대학도 보내고 부모님도 챙겨야 하는데 저또한 하루살이로 살게될까봐 겁나요.
두서없는 글.결론없는 글이네요 울면서 쓰느라. 사실 저도 제가 무슨말을 하고싶은지 모르겠어요. ㄱ그냥.. 힘들어요 그만하고싶고 부모님원망이 넘쳐요. 아직까지도 아르바이트해본적없이 명품백들고 놀러다니는 친구들이 미친듯이 부러워요. 저를 위로할 말은 아무것도 없는거같네요.
돈다발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6년 친구들은 취준생인데 참.. 하루를 쪼개며 살았던 저에게 보상은 언제오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