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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게시물ID : economy_13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lafreno
추천 : 18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5/06/25 18:48:35
오늘 경제뉴스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대학교수 언론인 등 사회전반에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국익을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일개 기업의 MnA에 이렇게들 호들갑을 떨까요?

오늘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주가는 173500이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67300원입니다. 현재 두회사의 합병기준이 1:0.35로 정해졌습니다. 두 회사의 주식 총수도 비슷히여 얼핏보면 합리적인 합병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에 헤지펀드의 거물 엘리엇이 지분취득 공시를 내면서 두회사의 합병비율은 삼성물산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삼성물산은 상사+건설회사입니다. 그런데 알지 못하는 부분은 삼성의 지배구조에 실질적인 지주회사의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합병발표일 기준으로 삼성물산이 가진 계열사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12조가 넘습니다. 그런데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즉 전체주식의 가치는 아이러니 하게도 보유 지분 평가액보다 적은 10조 수준입니다. 게다가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입니다. 그리고 삼성가의 제일모직 지분은 42프로가 넘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감을 잡으셨을겁니다. 엘리엇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회사 본연의 가치는 차치하더라도 보유지분 가치도 안되는 시가총액을 근거로 자산가치 3분의1 밖에 안되는 회사가 3배의 회사와 합병하면서 큰회사는 0.35 작은회사는 1이라는 비율로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큰회사(삼성물산)의 주주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결과적으로 오너가의 삼성그룹의 지배강화를 위해 삼성물산 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합병이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주주들은 엘리엇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삼성은 이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주구성을 봤을때 합병의 중요한 키는 국민연금이 쥐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면 두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50프로가 조금 안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합병은 100프로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묘한 시기에 각 언론사의 경제관련 뉴스와 주요 대학의 몇몇 교수들이 국익을 위해 합병이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는 겁니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회에 삼성이 얼마나 뿌리깊히 박혀있는지 확실하게 각인되어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집니다. 돈이 정의이고 돈이 양심인 사회....베트맨의 고담시를 보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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