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주 뒤에 잔나비 거리도 하향당하면 되는거니....?
내가 널 초기부터 키운건 아니였지만 사기캐라고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단다.
난 항상 8랜덤을 돌렸기에 다른 캐릭도 너만큼 했고 하랑을 적으로도 많이 만났지만 그다지 압박을 느끼는 대상은 아니었단다.
그러나 남들은 그렇지 않았나봐.
어느순간부터 너는 천상계 원딜이라 불리며 수많은 하향의 목소리를 들어왔지.
난 신경쓰지 않았단다. 상향과 하향은 늘 우리 사이퍼들과 함께하는 것이였으니까.
더군다나 나는 공식 0전 0승 0패의 일반러였고 사실 막손이라 좀 하향당해도 하향당한지 모르는 그런 사람이였으니.
처음 너의 제압부가 까였을때가 생각나는구나.
사실 지금도 제압부가 까인건지 잘 모르겠다. 남들은 느낄 수 있는 체감이라는게 나에게는 없나보다.
당시 밸패를 보고 '? 이게 까인건가?' 라고 생각했지. 난 그 정도란다.
후에 너의 서생원이 까였을때 기억나지? 솔직히 그때는 좀 당황했단다.
알잖니. 너의 궁은 사실 서생원이라는거.
하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단다. 적의 노티 원딜은 공하랑 제압부에 서생원이면 개죽음으로 보낼수있었으니까.
데미지가 아니라 사정거리가 짧아진것도 어쩌면 다행이다 생각했지.
하지만 여전히 니가 오버밸런스라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더구나.
후에 하향을 한다면 뭘 더 까일까 궁금하기도 했어.
그리고 루드빅이 나타나면서 그의 엄청난 성능때문에 잠시 니가 묻히는 듯 했지.
하지만 난 오늘 밸패를 보았단다.
호랑이 중성화수술 한다면서?
조금은 슬프구나. 앞과 옆의 사정거리가 다 줄어든다니 말이야.
여튼..간단한 수술이지만 호랑이 잘 챙겨주렴. 마취에서 깨고나면 충격이 클거야.
내일 이후로도 니가 쓸만하련지 아직은 잘 모르겠단다.
공홈 댓글창은 의견이 두개더라. 니가 관짝행이라는 것과 이렇게 까도 아직 넌 현역이라는 것으로 말야.
그곳에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전부 담겨있었어.
자신의 주캐가 연속하향된것에 대한 분노와 슬픔, 자신이 생각했던 오피캐가 까인 것에 대한 기쁨과 환희가 모두 있었지.
나는 복잡한 심경이란다. 자세한건 내일 알 수 있겠지만말야.
하랑아.
너의 파일럿들을 절대 좌절케 하지 말거라.
넌 여전히 현역 원딜이며 아직 니가 그들의 랜덤에 있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거라.
가끔 옛 생각이 나겠지. 힘든 일도 있을거야.
하지만 우울해질때면 이미 고인캐가 되어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래거라.
'나는 그렇게는 되지 않을테야'라고.
하랑아, 늘 사랑한다. 사퍼가 서비스 종료할때까지 랜덤에서 함께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