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찬란한 햇살에 잔잔한 파도가 보석달린 샹그리아 조명처럼 반짝이며 일렁이던 어느 여름, 쉬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보트에 타고있었다. 그때 나를 바라보던 그리고 너를 바라보던 우리의 눈빛은 반짝이는 파도보다 더 빛났었던 것 같다. 바람에 흩날리는 너의 머리칼하나하나가 햇살을 머금고있었고 밝게 웃는 너의 환한미소는 태양보다 진한 오렌지 빛을 띠고있었다. 우리는 그저 바람을 맞으며 서로를 향해 웃고있었다.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아도 수많은 간지러운 대화와 사랑의 속삼임이 오고갔다. 나는 그랬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은 너를 생각해도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잊었구나....잊혀졌구나 하고 생각 하면 문득, 그날, 그 여름날 세상에 모든 햇살이 너를 비추던것만 같았던 그날,너와나, 그리고 그런 우리를 담아내고 있던 그 모든 배경들이 문득 떠오르면 아직도 가슴이 너무나도 아려진다.
안좋았던감정, 사랑했던 감정, 아팠던 감정 모두 잊혀졌다. 단지 그날의 기억과 감정, 그 하나가 나를 너무 힘들게하는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