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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결혼전에 결정해야 할 일
게시물ID : humorbest_1311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le30
추천 : 34
조회수 : 8144회
댓글수 : 3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9/23 19:58: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23 14: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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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꼭 결정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 가장 큰 주제는 바로 아이를 갖느냐 마느냐 문제일 것 같은데요.
 
저희 부부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의견을 나누지 못한 채로 결혼을 했어요.
 
저는 아이가 없길 바라는 마음 컸고, 남편은 무조건 있어야 했구요.
시댁에서 애기 없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하면서 강하게 이야기 했죠.
 
근데 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결혼도 별 생각 없었는데
너라는 사람을 만나 결심했고,, 아이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남편은 결국 긍정적으로 제가 변할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알겠다고 하더군요. 일단 결혼하자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결혼을 했네요. 벌써 결혼한지 2년이 됐구요.
이제까지 사정이 있어서 아이를 갖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결혼 한지 2년이 다 됐고, 시댁의 압박이 심해지네요.
(솔직히 시댁에서 뭐.. 여행을 가라느니.. 병원 가라고 하는 거 들으면 화가나여..
저한테는 안 그러시는데 남편한테는 엄청 많이 이야기 했나봐요..)
 
여튼 그 사이 전 남편과 살면서 정말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기울었어요.
 
일단 남편이 싸우면 욕을 하네요.
처음에는 막 하다가 이제는 제가 뭐라고 하니 점점 줄이고 있어요.
예전에는 막 이런 저런 욕을 했다고 하면.. 이제는 싸움 한 번에 딱 한가지 욕을 하더군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이런 저런 욕을 했다면 이제는 '씨'가 들어가는 욕만 여러번 하는 거죠..
저 한테 할 때도 있고 아님 혼잣말로 할 때도 있어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욕하는 남편..' 이라고 네이버 지식인이랑 오유에 검색해봤네요.
인생이 시궁창이 되는 느낌이더라고요.
 
이렇게 남편과 싸우면서 전 저희 부모님의 모습을 봤어요.
아빠는 소리지르고 엄마는 우시고.. 근데 단 한 번도 의견을 굽히지 않던 아빠..
정말 두 분은 이혼 직전까지 싸우셨습니다.
전 이 모습을 보면서 이런 환경에서 사는 아이는 두 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남편과 싸우다보니 제가 딱 이런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화내고.. 저는 울고.. 근데 단 한 번도 화를 멈추지 않는 남편..
위로는 이미 바라지도 않아요.
 
딱 저희 부모님의 모습을 제가 반복하고 있고, 내 아이가 그걸 보고..
결국에는 또 그런 삶을 그 아이도 살 수있고.. 이런 생각을 하니 답답합니다.
 
사실 전 어렸을 적 부모님의 싸움을 보면서 굉장히 큰 우울증을 갖고 살았거든요..
세상에 이런 아이가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아이를 낳을 거냐.. 말 거냐에 대한 부분을 미리 결정했으면 정말 좋았을 거 같은데 ..
서로 충분한 대화 없이 급하게 결혼한 게 가장 큰 문제이기는 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비난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바보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그래도 너무 비난은 말아주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역시 많이 아쉽거든요..
사실 대화도 많이 했는데.. 결국 각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았던 거 같아요.
 
여튼 남편은 여전히 아이를 바라고 있어요.. 만약 제 의견을 따라 딩크족으로 살게 되면
본인은 굉장히 인생이 비참해질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아이를 낳게 되면 비참해 질 것 같아요..
어떤 분은 한 명만 낳아봐라.. 이러실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아이를 갖는 거잖아요..
 
결국 저희 부부는 누구 하나가 양보하면 한 명은 굉장히 불행한 감정을 갖고 살아야 하는 구조가 됐어요.
 
전 그래서 이혼을 선택할까 하는데요...
제가 이혼 말할 줄은 몰랐어요. 남편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남편이 욕은 하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은 있어요..
솔직히 욕 들으면 정이 뚝 떨어지는데.. 이게 내성이 생긴건지.. 이제는 그려려니 해요..
물론 말로는 굉장히 화를 냅니다..
 
여튼.. 오유에서 상담글 보면 이혼하라는 댓글이 참 많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이런 짧은 글로 저희 부부의 결혼을 다 설명할 수 없지만요.
아직 남편한테 이혼 얘기는 못 꺼냈지만.. 꽤 오랜 시간 저는 진지하게 생각했던 일이라서요..
남편한테 이야기하기 전에 여러분들의 의견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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