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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인어>
게시물ID : art_1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가붕게
추천 : 3
조회수 : 8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19 11:18:36

<인어>

네가 떠나 초라한 나의 집안에
비가 와 물이 들었다.
한 달 월급을 다 부어 깔아놓은 바닥 위로
황색 물이 고여 해안선을 이루었다.

냉장고에서 꺼내 상해가는 밥들을
아까워 입으로 우겨 넣어가며
너의 냄새, 체온, 입김이 사라진 그 곳에서 

울음을 삼키려 머리를 긁적였다.

아마도 니가 저 해안선 속으로
인어가 되어 사라져 버렸을 것이라 짐작하며
저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인어가 아닌 나를 탓하며

네가 떠나 초라한 나의 집안에
네가 남기고간 물비늘들만
전등에 비쳐 물가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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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를 쓰는데 봐줄 사람이 없어요.




12.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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