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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로의 고찰
게시물ID : love_22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엽떡과불닭
추천 : 1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2/11 14:11:32
저는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여자를 만나보고, 욕짓거리를 질러대가며 헤어져 보고 싶습니다.

내 들숨과 날숨을 그녀와 공유하고 그녀의 살을 제 것처럼 아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연애를 하지 못합니다. 몸에 불편함이 있는 까닭은 아닙니다.

얼굴도 준수합니다. 친구들이 왜 너같이 생긴 애가 연애를 못하냐고 물어보니까요.

키나 몸무게도 솔직히 어디 가서 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패션이 별로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것 또한 어디 가서 꿀리지 않습니다.

혹시 교정장치가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저는 교정장치가 밖에 보이는 것이 되게 흉측하다고 생각해 별로 웃지를 않습니다.

너무 높은 눈이 문제일까요? 사실 저는 제가 눈이 높다고 생각해왔지먼 주변 이들의 말로는 그렇게 눈이 높은 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혹시 자존감이 낮은 걸까요? 아닙니다. 전 솔직히 여자를 만날 때면 없던 자존감이 마구마구 솟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여자가 없는 환경에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방팔방이 여자입니다. 학과도 여초학과이고 그냥 주위 돌아 보면 다 여자입니다.

혹시 적극성이 부족한 걸까요? 작년 여름경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두분의 여자분께 번호를 땄지만 두 분 모두 잘 되지 않았습니다. 소개팅어플과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서도 시도해봤지만 모두 잘 된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정말 힘듭니다. 예전에는 연애가 남들 다 하니까 저도 해보고 싶은 것이었고, 그 후에는 제가 해야하는 의무같은 것이었으며, 지금은 그 둘이 섞이고 뒤엉켜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손도 잡아보고 싶고 뽀뽀 키스 섹스 이별 모두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사리가 나오다 못해 형이상학적인 형태로 굳어질 것만 같습니다. 머리 속이 까마득해집니다. 맙소사,자기가 정말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악몽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썸 비슷한 것은 두번 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눈치가 없었습니다. 우물쭈물 댔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직설적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하게 묻고,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변 친구들은 눈치가 없다고 구박합니다. 뭐 씨발 어쩌란 건지 모르겠습니다.

괴롭습니다. 24년을 살아오면서 연애이야기만 하면 하루하루가 절망스럽고 자괴감이 듭니다. 유머가 부족한 건가요? 유머가 부족하면 남자는 이쁜 여자 못 만나나요? 전 정말 이쁜 여자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대체 왜 연애를 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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