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가장 긴 연애는 4년정도를 경험해 본 20대 후반이에요.
얼마전에 1년 6개월 정도를 만나오던 친구와 또 이별을 했습니다
이제는 저라는 놈과 연애라는 제도?에 회의를 느낍니다..
다시는 연애를 안 할 생각이지만
(친한 친구에게 맹세했는데 제 맹세의 실현을 위해 오유에도 맹세하겠습니다
제가 다시 연애를 하려 한다면 제 중요부위!를 자르겠습니다.)
왜 그런지 그래도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거 같아요.
연애에 정해진 룰이 없다지만
엄밀히 따지면 2가지 룰이 있지 않나요?
1:1만남과 영원한 관계요.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고 사랑하는 것까진 순수하다고 칩시다.
하지만 왜 굳이 사랑하는 이를 소유 하고 연애를 해야하죠? 사랑만 하면 되잖아요?
연애는 그저 인간의 본성이자 욕심 아닌가요?(인정?)
그래서 애초에 연애라는 거 자체가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저 인간의 본성이다.
혁오의 '위잉위잉'이라는 노래속에도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 거라 믿는 나는" 이라는 가사도 있듯이
사실 연애의 대상을 선택할 때도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비약해서 말하자면 내 연인의 역할에 맞는 도구로서
외모 능력 등을 따지며 사람을 고르는거죠.
그렇기에 사랑이 뜨거울 땐 별 일 없지만
사랑이 무던해져 가면
종종 내 옆에 연인의 조건을 비교하고 아쉬워하죠.
가끔은 다른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나만 나쁜놈이야?나만 쓰레기야?)
그런데 우린 1:1만남을 해야 하고 헤어져서는 안되요.
우린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해요.
굳이 이런 기초적인 것 까지 약속을하고 연애를 시작하진 않았겠지만
바람을 용인하고 헤어짐을 예정하고 만나진 않잖아요.
연애의 시작부터 사랑이 식기 전까지는
인간의 본성대로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면 되었는데
이젠 우린 룰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해요.
물론 좋은사람이기에 사랑을했을테니 만남을 유지하면 행복할거에요.
인간은 이성이 있으며 본능으로만 살아가진 않죠.
룰을 지키며 백년해로하며 잘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데요. 어렸을 적 생각했었어요.
왜 우리 아빠는 다른 아빠들처럼 잘 놀아주거나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거지?
조금 더 커서 생각했던게
아버지라는 역할에도 어느정도 정해진 룰이 있잖아요? 우리 아빠는 아빠라는 역할에 잘 맞는 사람이 아니구나 였어요.
그냥 결혼할 때 결혼해서 애를 낳은 거고 그게 나구나.
아버지의 올바른 삶에 필요한 하나의 도구인건가?
근데 지금 제가 그래요.
마음가는대로 연애를 하였는데 아 난 남자친구라는 역할에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렇기에 그 역할 룰안에 갖혀 있게 되면 너무 고통스러워요. 나오고 싶어요.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게 되요.
책임감이 없다고 말해도 달게 받을게요. 다만 저는 이런놈인거 같아요.
연애 안에서는 쓰레기와 나쁜놈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놈이요.
저는 연애를 하면 안되는 놈인 거 같아요.
이상입니다.
연애 안의 다른 많은 모순과 부차적인 문제들은 제외 시키고 오로지 연애 안의 감정에관한 것으로만 글을 쓰려 했어요.
어디가 문제일까요? 어떤 부분을 반성해야할까요?
애석하게도 가볍게 연애를 하고 싶지도 하지도 못 하는 저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저는 혼자 살겠습니다. 저도 너무 아프고요.
혼자 살아야 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인간이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엔 이성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또 누구의 손을 잡고 그 황폐한 곳에 가게 될까요?
제가 한 말이 있으니 그 곳에 가면 저는 거기가 없겠죠?
그럼 그냥 혼자 살게요.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