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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과의 일년반. (스압주의)
게시물ID : animal_176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ulsa솜사탕
추천 : 15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7/02/12 2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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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여름에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테라스에 있다가, 아파트 정원에서 분홍 목걸이를 하고 일광욕을 하고있는 예쁜 흰 고양이를 보고 내려가 다가가니 가만히 있길래 좀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 후 주차장에서 오며가며 만나서 친해지게 되고, 밥은 주인이 주겠지 싶어서 저랑 룸메랑 주유소에 가면 간식용 캔을 한개씩 사와서 까주니 두어달 만에 친해져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에도 제 차만 들어오면 어찌 알고는 어디선가 방울을 딸랑거리며 나타나서 졸졸 따라오곤 했죠.  

그렇게 약 두어달 무렵이 지나고, 전 이 친구가 점점 꼬질꼬질 해 져 간다는 것을 깨닳았지만 일단은 제 소관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날씨가 점점 추워질때쯤 이상하다 싶어서 아파트 오피스에 가서 분홍 목줄을한 흰 고양이 주인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오피서는, 잘 모르겠지만 방치된 상태로 보아 주인이 없는것 같으니 그 고양이가 거슬리면 동물 관리 기관에 연락해서 치워주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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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거슬려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그냥 겨울도 오는데 고양이가 확실히 주인이 있는 것 인지 걱정이 되서 물어봤던 것 이라 얘기를 해주니, 그 오피서는 주인이 없는것 같으니 마음대로 하라길래 일단은 알았다고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 습니다.  

말은 더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전에 이 아파트에 살던 누군가가 키우다 버리고 이사를 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고, 한국에 있을적 부터 고양이를 좋아해서 키웠던 입장에 보호소로 보내면 입양이 안될 경우 어찌될지 뻔히 모이고, 한눈에 봐도 집고양이로 태어난 녀석이 영하 십도가 넘게 내려가는 오클라호마의 추운 겨울을 혼자 버텨낼 수 있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사정이 딱하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사는 집도 아닌데, 예정에 없던 식구를 들이기도 고민이 되고, 분명 데려오면 평생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거의 한달을 다시 그렇게 보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날, 날이 점점 더 추워지자 결국 룸메와 상의 끝에 제가 키우겠다는 결정 하에, 다시 아파트 오피스를 방문하여 제 연락처를 주고, 일단 보호하고 있을테니 혹시 누군가 고양이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으면 제게 연락을 달라고 예기 한 후, 그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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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목줄을 하고 있었기에 집고양이 임은 확실 하고, 메달에 연락처가 써 있었기에 주인에게 연락을 시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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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메달에 적혀있는 전화 번호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의 번호 였고, 결국 저 메달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외출 고양이 일 수도 있기에, 주인이 있다면, 아파트 오피스를 통해 연락이 올 것 이라 믿고 이주일 여를 더 기다려 보았으나 오피스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아무런 연락도, 방문도 없다는 소식뿐 이였습니다.
혹시나 주인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는 동안, 일단 이친구를 좀 씻겨야 집안에 둘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병원에 데려가서 기본적인 예방접종 후 그루밍 센터에 데려가 목욕과 털 정리를 하고 나니 꼬질꼬질했던 주차장 고양이는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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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한 페르시안 한마리가 나타났다!

그 후로도 한겨울이 될 무렵까지, 종종 아파트 오피스에 들러 아무도 고양이를 찾는 사람은 없는지 근황을 물어 보다 겨울이 다 갈때즘에는 더이상 방문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친구는 Cotton Candy 라는 번듯한 이름도 갖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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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먼지 털이에 가깝다...)

,,,새로운 집과 가족들에게 너무 빠른 속도로 적응을 해 버렸습니다.

http://beom-ju-kim.misutulsa.com/Programming%20I/etc/IMG_20160418_232044.jpg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솜사탕은 다른 고양이들 처럼 웅크리고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것 보다 등을 바닥에 대고 자는 것을 선호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걸어다니기 보다는 문자 그대로 옆으로 굴러 다니며 생활하는 독특한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늘 노숙자 처럼 거실 한복판에서 자고 있는 모습에, 이를 딱하게 여긴 룸메이트가 거금을 들여 집도 장만해 줬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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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다시 길바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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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약 일년 반 전쯤, 솜사탕을 처음 만나게 되고, 인연이 닿게 되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굴러다니고 잠만 자는 동거묘 이지만, 이제는 제법 한국말도 알아듣고 제가 집에 들어오면 쿨쿨 거리다가도 벌떡 일어나 제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다시 누워서 자는 가까운 사이로 발전 했습니다.

아래로는 일년 반 동안의 사진들중 몇장을 추려봤습니다만, 정말로 하루에 엑티브한 시간은 레이저 포인터로 공략 했을때 약 30초 가량...그 후로는 레이저에도 무관심, 그 어떤 장난감에도 무관심, 오직 굴러다니며 잠만 자고, 배고프면 먹고 하는 일상이라서 (그런데도 살이 안찌는 이유가 정말 궁금합니다..날이 추워지니 털쪄서 부피가 좀 커보일때는 있더군요.) 사진이 죄다 자는 사진 밖에 없네요.

가끔 눈팅 하면서, 항상 저도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오유에 가입 하려면 한국 번호 인증이 필요해서 못올리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아이디를 만들고 올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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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놀랍게도 이 지겹도록 똑같은 사진들이 일년 반에 걸쳐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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