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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제가 좀 이상해졌어요.
게시물ID : gomin_131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설Ω
추천 : 4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3/17 12:58:53
저는 여자사람 입니다.
제가 요즘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듣거든요.
왜 이렇게 멍청해 졌느냐고 예전에는 예뻐보이고 똑똑해보이던 애가 지금 왜이렇게 멍청하고 못나보이고 한심해 졌느냐고.. 어디다 정신을 빼고 다니느냐고... 저도 요즘 제가 너무 한심해 보입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내가 왜 이런지 한탄하기도 하고..

제가 봐도 전 정말 많이 망가졌더라구요. 무능해 졌어요. 쓸모없는 잉여인간...

예전에는 사는게 즐겁고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짝사랑일 뿐이었지만 풋풋한 연애경험도 있었습니다.
지금 스무살 인데요, 어린 주제에 무슨 인생 다 산 것처럼 구느냐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어린 제게도 힘든일이 있어요...

어디서 부터 잘못됬는진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때문에 집안 형편도 어려워지면서 겉으로는 내색 안해도 속으로는 많은 방황을 했어요. 
그냥 엄마가 더 힘든걸 아니까 엄마말 잘듣고 공부는 잘 못하더라도 속 썩이는 짓 않하고 착한 딸로 컸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울해지기 시작 하더라구요 친구들 앞에서 웃고 있어도 뒤돌아서면 우울해지고, 집안 얘기도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섣불리 꺼내지도 못하겠고...
우중충한 분위기 때문에 주위에서 기분 상할까봐 이럼 안돼는데 즐거워 해야해, 하고 즐거워 해도 얼마 못가 우울해지고... 그러다가 조울증이 오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외되고... 언제부턴가는 혼자더라구요.

대인관계도 소홀해지고, 언젠가는 남자 사람들에게 크게 상처받은 적도 있어서 어느 사람이든지 사람들 하고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칩니다. 약간의 대인기피증도 있습니다. 이거 정신병 맞죠?

지금도 집안 형편이 그리 좋은건 아닌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림을 전공으로 배우고 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재료값이니 뭐니 너무 비싸요.
등록금도 비싸고... 돈 안되는 그림 그려서 뭐하려냐고, 집안형편도 안되는데... 가족들이 한심해 하지만 전 그림밖에 할 줄 아는게 없거든요.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언젠가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룰 수 없는 꿈도 꾸기도 하고...지금 희망이 없어도 그림만은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었으니까요. 

더 이상 살아가기 싫다고 자살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건 가족도 몰랐던건데, 진짜 창문에서 몸을 던지려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충동을 느낀적도 많았구요.
뉴스에서 자살 얘기 나왔을 땐 이해 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알거 같아요. 이런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주위에선 무섭다고 싫어하지만.......저는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그런 생각이 안들거든요.

이런 못난 내게도 꿈이 있다고 죽지 않고 앞만 봐왔는데 그것도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초기에 우울증을 발견했더라면, 치료를 받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성격이 되진 않았을까요? 아니면 아버지가 돌아가시지만 않았더라면???.... 잘모르겠습니다. 
예전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나도 다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두 명의 나 처럼

가족들도 바뀐 나를 안쓰러워 하고 보듬어 주려고 하는게 보여서 저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심한 나를 바꾸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게 또 쉽진 않은거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친구들도 조금씩 사귀었고... 밝아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우울해지긴 하지만 이제부터는 저도 여느 여자 사람들처럼 좀 꾸며보고 싶습니다.

성격도 좀 밝게 포장도 해보고, 화장도 해보고, 머리도 만져보고 옷도 좀 사서 예쁘게 입고 싶어요.
학업비와 재료비와 집안 생활비에 ... 항상 빈티나게 하고 다녔었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할테지만... 요즘 돈이 너무 벌고 싶네요.
정말 바빠질 거 같아요. 공부해서 장학금도 타야하니..; 
 
조울증 때문에 괴롭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더 심해지면 병원 치료도 받아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게 쉽지 않을땐 여기 게시판에 배설글 간간히 올릴게요. 그럼 스트레스는 좀 풀리겠죠?

저보다 힘든 사람도 많을 텐데 이 세상에서 나만 너무 힘든 사람인 것처럼 굴면서 글을 올렸네요. 
일단 이런 쓸떼없이 긴 글 읽어 주신분이 있더라면 있다면 감사합니다. 
너무 길어서 무시하고 첫째줄만 읽고 댓글만 달아주시더라고 감사 할 거예요.

마지막 으로 그냥 앞으로 잘될거라고만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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