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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너를 지웠다
게시물ID : love_22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옛날얘기
추천 : 2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2/14 02:04:32
나 역시 너를 지웠다  
미안해 난 끝이야 라는 말로 단호하게 1년반의 시간을 정리해버린 너에게 난 할거 다했다고 말하는 너에게 묻고싶다 
내게 힘들다고 지치다고 내색을 했다고 하는 너에게 묻고싶다 
네가 한번이라도 솔직하게 나에게 힘들다 지친다 말을 한 적이 있는지 
그런 마음을 담아 나에게 편지한장이라도 적어 준 적이 있는지 
너 혼자만 노력을 했다고 하는 너에게 묻고 싶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나는 네가 단 한가지 단점만을 고쳐주기를 바래왔고 
1년반이라는 시간동안 넌 그 한가지 단점 하나 고쳐주지 못하며 나에게 한 두번 말한것으로 내가 나의 단점을 고치길 
정말 바란건지 
그 순간에도 나는 정말 진심을 담아 그러지 않겠다고 말을 했고 노력을 했다 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네가 원하는 선에 도달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너에게 묻고 싶다 
네가 말한 최선이라는게 뭔지 
혼자 속으로 삭이고 말도 못하고하다가 
결국 이렇게 무책임하게 이별을 고하는게 
결혼얘기에 상견례까지 마친상황에 
한달남짓 떨어져 있는 시간에 변심해 
이별을 고하는게 최선인지 너에게 묻고 싶다 
부족한 나였지만 너에게 해준게 없는 나였지만
 언제나 발전하려고 노력했고
 연애경험도 별로 없어 너를 섭섭하게 하는 것 같아 
어떻게 더 잘해줄까 고민하던 나였다
 함께 있고 싶어 다른지역에 있던 나에게 와 준 너에게 
너무 감사했다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쉬는 날이면 
집에서 쉬고 싶어했던 나라서 어디라도 여행을 가고 싶어 했던 
너의 그 바람들 해주지 못한 것들 네가 하고 싶어해주지 못한 것들에 대해 미안하다 
우리가 돌아가야할 항공비 한국에서 지낼 생활비
호주에 돌아와서 학교에 진학할 비용들에 
차도 없이 지냈던 생활에 넌 지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네 옆의 그사람 나와는 다르겠지 
성숙하고 멋진 모습에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환경에서 자랐고
 그곳이 자기 나라기에 좋은곳 좋은음식점에 널 데려다 주었겠지 네가 흔들렸고 너를 위해 좋은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그게 헤어지고 바로 다음날이었을지라도..
  너는 네가 노력해서 얻는 일보다 
의존해서 기대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니까 
힘들다고 노력하기보다 울며 외로워하다 
그냥 포기해버리는 사람이니까 
넌 나에게 차라리 이렇게 되어 다행이라 말했지 
나 역시 그렇다 내가 힘들 때 내 옆을 떠날 사람 
새로운 상황이오면 힘든 일이 오면 내 옆을 떠날 사람 
넌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널 어떻게든 잡기 위해 보냈던 나의 그 시간들이 
너에게 못해줬던 것만 생각했던 나의 눈물과 미련들이 
그 모든 것들이 너에게는 아까운 것들이었다 
추억이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그 시간들 
보낼 필요조차 없는 시간들에 너를 묻어버리려 한다 
나는 오늘 너를 지웠다 
환하게 웃던 그 모습보다
 단호하게 돌아서던 
너의 모습과 표정 넌 그저 그 모습 그대로 
나에게 남을 것이다 
나는 오늘 너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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