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된 차라 사용감이 가득하긴 하지만 운전 면허 딴지 이제 1달도 되지 않은 와이프에게는 어쩌면 최고의 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무사고를 기원 합니다...
틴팅 DIY는 틴팅지를 판매하는 곳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하다보면 뭔가 좀 잘 안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처음할 때는 맞나 싶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DIY 하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후기 올려봅니다.
1. 배경
지금 타고 있는 차가 제 인생의 첫차입니다. 이제 5년 정도 끌었네요. 첫차이니만큼 신차는 부담되서 중고차로 구매했습니다. sm5 se lpg 인데 옵션은 아무것도 없고 틴팅도 안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차는 안전하고 굴러가기만 하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옵션이 없든 틴팅이 안되어 있든 상관없었는데, 애가 생기고 나서 부터 틴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들이 햇빛때문에 온갖 짜증을 부리는 통에... 그래서 틴팅을 알아봤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네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색들어간 비닐 잘라 붙이는 정도인데... 열차단 때문에 비싼거라고 하는데 이것도 효과에 대해서 말들이 많아서 신뢰가 가지 않았고... 그래서 그 때 처음 틴팅 DIY를 진행해봤습니다. 아직까지 잘 쓰고 있고, 이번 와이프 차도 당연히 제가 해주기로 했습니다.
2. 틴팅지 구매
의외로 정보가 많진 않더군요.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많이는 없는거 같았습니다. 1년전에 판매하는 업체가 하나 있었는데 지금도 하고 있네요. 똑같은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열차단이 50%라는데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투과율은 30%, 측후면만 구매했습니다.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맨 위에서 부터 테스트용 틴팅지, 마감재, 플라스틱 헤라, 우레탄 헤라, 1열(운전석 및 조수석) 틴팅지, 2열 틴팅지, 나머지 3장은 후면 틴팅지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후면은 저렇게 몇 개로 나누어져 있네요. 곡률 오차 때문인거 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해서 2.8만원입니다.
3. 틴팅 과정
먼저 문을 활짝 열고 기존의 틴팅지를 제거 합니다.
틴팅지의 끝 부분을 헤라 같은 것으로 살짝 긁어서 들어올린 다음 당기면 벗겨지는데,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끊어 지므로 헤라질을 또 한번 해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발생하니 적당한 힘이 중요합니다.
최악의 경우, 창틀 근처에서 틴팅지가 끊어져 버리면 그 구석에 있는 틴팅지 조각을 뜯어 내느라 고생스럽습니다...
와이프 차량은 아래 사진과 같이 이미 색이 다 빠져 버렸더군요. 처음에는 틴팅지가 안 붙어 있는 상태로 생각해서... 시간낭비를 좀 했네요.
그래서 일단 창문을 좀 내리고 끝부분을 한번 긁어보고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유리에 경보 스티커(warning 글자에 wifi 같은 무늬가 그려진) 같은 부착물들은 제거할 자신이 있다면 제거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깔끔하게 안 지워지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만일 끈끈이라면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최대한 요철이나 끈끈이가 없도록).
일단 헤라로 유리창이 최대한 깨끗해졌다면, 분무기를 이용하여 비눗물을 창에 뿌려준 다음 헤라로 싹싹 긁습니다.
이 작업은 눈에 안 보이는 먼지 같은 것들을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깨끗해질 때까지 반복하는게 좋습니다.
유리창이 완벽하게 깨끗해졌다면 이제 틴팅지를 부착할 차례입니다.
먼저 틴팅지의 접착면에 비눗물을 뿌려줘야 하는데요. 이걸 하기 위해서 투명 필름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냥 투명 필름을 한번에 제거하면 틴팅지의 접착면이 서로 붙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틴팅지가 크다보니 말려서 서로 붙어버리기 쉬워요.
이렇게 되면 작업이 모두 수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래 처럼 하는게 좋더군요.
첫번째, 틴팅지와 투명필름을 분리하기 위해 테이프를 양면에 붙인 후, 서로 당겨서 어느 면이 투명 필름인지 파악합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왼쪽이 틴팅지, 오른쪽이 투명 필름이네요.
두번째, 틴팅지 쪽에 붙어 있는 테이프의 남아 있는 부분을 차량의 깨끗한 옆면에 붙입니다(틴팅지가 수직이 되게끔).
이 때 투명 필름 면이 바깥 쪽을 향해야 하므로 틴팅지 쪽 테이프를 뒤집어서 차량에 부착합니다.
실제 사진이면 좋은데 못 찍어서 아래로 대신 하겠습니다. 붉은 면이 차량 표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번째, 투명 필름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아래로 당기면 투명 필름이 틴팅지로부터 분리됩니다.
여기서 한번에 분리 하지 말고 적당량 분리한 후 비눗물 분사를 번갈아 가면서 하세요. 이건 사진이 없네요.
네번째, 투명 필름 분리와 접착면 비눗물 분사가 완료 되면 반대면도 적당히 뿌려줍니다.
아래 사진은 분리 및 분사를 완료하고 뒷면도 분사가 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차체에 틴팅지가 살짝 붙어있죠.
이제 틴팅지를 차량 옆면에서 떼어내고 유리창에 부착하는 단계입니다.
다시 한번 붙일 유리창에 비눗물을 분사하고, 틴팅지의 비눗물도 좀 말랐다면 분사를 해줍니다.
그 다음 아래 사진 처럼 유리창을 살짝 내려서 창의 끝부분이 드러나게 한 후 창 끝에서 3mm 정도 간격을 두고 틴팅지를 붙입니다.
틴팅지와 유리창 사이에 비눗물이 있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밀고 당기면 유리창 위에서 틴팅지가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이런식으로 윗 라인을 이쁘게 맞춰둡니다.
그 다음으로 양 옆과 아래쪽을 맞춰야 하는데요. 틴팅지는 창틀보다 사이즈가 넓습니다. 그래서 위쪽은 부착하는 식으로 시작 했지만 양 옆과 아래쪽은 틴팅지를 창틀 사이로 밀어 넣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느낌으로 양 끝이나 아래 끝은 창문에 붙어 있되 그 위쪽의 얼마간은 붕 떠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쭉 밀어 넣으면 부드럽게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아래 처럼 상하좌우의 위치는 대강 잡혔고 틴팅지와 유리 사이에 비눗물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이제 헤라로 비눗물을 빼줍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창의 상단에서 아래쪽으로, 중간에서 점점 양 끝으로 헤라를 밀어줍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헤라질을 강하게 하면 안됩니다. 틴팅지가 구겨지거나 밀려버리더군요.
일단 최대한 약하게, 대신 접착면이 전체적으로 유리에 붙도록 모든 영역에 대해서 천천히 비눗물을 빼주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비눗물이 빠졌으면 좀 더 힘을 주어 비눗물을 완벽하게 빼냅니다. 부분적으로 살짝 뜨는 부분이 생기는데 헤라로 집중 처리를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뜬 부분을 밀어주면 반대쪽이 뜨고, 다시 뜬 부분을 밀어주면 떳던 부분이 다시 뜨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그냥 틴팅지의 양 쪽 끝을 엄지로 누른 상태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겨주면 모두 펴지는 때도 있습니다.
너무 세게 하면 안되고 지긋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두 완료 되면 아래와 같이 비눗물이 다 빠진 상태가 됩니다.
나머지 창문들도 진행해서 아래와 같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