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봐온 애청자이고
이번 하와이 특집도 끝까지 다 봤다.
본 시청자 의견은 모든 시청자들의 전체적인 의견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한 시청자들도 꽤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 글을 쓴다.
솔직히 그냥 하와이로 보내진 않겠지 생각은 조금 했지만
노홍철이기에 왠지 진짜일 것도 같다 생각했다.
도착하자마자 다시 공항으로 가는 길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기분 나쁜 상황이었을 것이고
그것은 시청자인 필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게다가, 귀국하는것도 서러운데 함께 갈 멤버까지 자기가 선택...
하와이 구경도 못해보고 돌아가는 짜증과
노홍철에 대한 원망
거기에 친구까지 끌고가는 물귀신이 돼버린 미안함이
보는 이까지 미안하고, 짜증나고, 원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길의 머리를 후려치는 정형돈의 모습에서도
짜증과 원망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게다가,
'온지 1시간만에 귀국'이라는 웃음 한번을 위해
20여시간의 왕복 비행시간, 3명분의 왕복 비행기삯을 소비한다는 제작진의 행동이
황당할 따름이었다.
예능으로 때린거라고? 어쨌든 모두 함께 해피엔딩이라는 반전이 있지 않았냐고?
물론 그럴 수도 있었고, 진짜 기분나빠서 때린걸 수도 있다. 극후반에 반전이 있어 해피엔딩이었다.
반전으로 인한 재미가 본 특집의 기획의도였으리라.
그러나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멤버들과의 감정이입과, 제작진에 대한 황당함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 시청자는 약 1시간 내내 항상 불편한 감정으로 시청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1시간여동안 웃겨도 시원하게 웃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왜냐하면, 이번 특집에서의 탈락은, 다른 특집처럼 단순한 탈락이나 촬영종료가 아니라
다른 특집보다 좀 더 특별한 '해외촬영'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많은 제작비도 소요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번 하와이 1편은 내용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다만, 전체적인 흐름 구성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생각한다.
반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반전내용을 극후반에 위치시켰지만, 다른 편과는 다른 '불편한 감정'이 반전이 있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모든 내용을 알고 편집하는 제작진의 입장보다, 한발 더 물러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편집한다면
반전 내용을 더 많이 삽입해서 반전의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한다던가
반전내용을 중간에 공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불편한 감정을 일찍 해소시키고,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게임하는 멤버들을 보다 더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의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필자는 방송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지식도 없지만
지난 8여년간 꾸준히 무도를 봐오며 얻은 얕은 경험으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해봤다.
조금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웃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