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건즈앤로즈스가 공연을 왔습니다.20년만에 엑슬 슬레시 더프가 뭉쳐서 공연을 한다기에 긴세월 묻어두고 살았던 빠심을끄집어 내서 혼자 보러갔습니다.5만명의 인파속에서도 저처럼 혼자온 사람은 극히 드물더군요.
같이 갈사람이 없었음으로 음슴체 갑니다.
먼저 버거킹에서 혼밥부터..
이정도는 저같은 10년차 이상되는 혼밥러에게는
아무것도 아님.
공연장으로 달려갈 버스를 기다리는중.
왕복 셔틀 버스를 운행하네요.
주차지옥에서 벗어날수 있어서 다행.
입장하고 무려 3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공연 시작.
엑슬 형님은 늙고 뚱뚱해졌지만 여전히 까랑까랑하고 에너지가 넘치심.
그동안의 쌓아오셨던 악평들과는 다르게 공연도 제시간에 시작했고
무려 3시간동안 쉬지않고 달려대는 혜자공연을 하셨음.
슬래시와 더프는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간지가 나셨음.
더 어린 나는 왜 늙어가는 거지.
여튼 유튜브로만 보던 형님들을 10여미터 거리 앞에서 보니
기분이 묘했음.
무려 5만명이 들어찬 대공연. 사진에는 아직 빈자리가 보이지만
곧 발디딜 틈이 없이 꽉 들어찼음.
해질녘 8시 15분쯤 시작한 공연은
11시 30분이 가까워올 무렵
마지막 엥콜곡인 Paradise City가 나오면서
폭죽이 터지고 꼭가루가 흩날리며
광란의 무대는 끝이 났음.
4시 반부터 한순간도 앉지 못하고
쭈욱 서있던 내 다리는 이미 내 몸의 일부가 아닌것만 같았음.
이번 형님들 투어의 이름은 "Not in this Lifetime"
이번생에서는 다시 못볼것 같았던 형님들의
무대를 직접 볼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이미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아마 다시 또 보기에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에 슬펐음.
오랜 기다림에 비해 순식간에 끝나버린듯 해서
허무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혼자서라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