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연락 한 통 없는

그 사람이 미웠다

연락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부탁했는데

내 간절함에 관심조차 없는

그 사람에게 서운했다

연락이 없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바쁘면 그러겠어

그냥 내가 이해하자'

'아무리 그래도 이 시간까지

답장이 없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깊은 한숨 끝에

헤어짐을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락 문제 때문에

너무 지친 상태였으니까

한참이 지난 뒤

핸드폰 문자 알람이 울렸고

그 사람에게서 온

문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지금 헤어지자는 말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보낸

문자 내용을 보자마자

온갖 불만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이 녹았다

'미안, 답장이 늦었지?

너무 바빴어. 사랑해'

방금 전까지만 해도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사랑한다며 그 사람에게

답장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그 순간, 나는 느꼈다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널 너무 사랑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