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추진 ‘무리수’…사업 배경 의혹 무성
세종시가 사업 타당성이 불분명한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정성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시는 국가무형문화재 특정종목 보유자 전수교육 시행 등의 목적으로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져 추진 배경 등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시비 74억여원을 투입해 조치원읍 남리 60-1 옛 한림제지 폐공장 부지 6169㎡를 매입할 계획이다.
시는 매입이후 이곳에 무형문화재전수관을 비롯, 영상미디어센터, 공영주차장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 시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을 통한 국비 10억원과 시비 10억원 등 모두 20억원 가량을 투입해 옛 한림제지 폐공장 부지에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 문화재 담당부서가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은 국가무형문화재 K씨 등의 전수교육 시설 마련 때문이었다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K씨는 지역 경제계와 문화계 유력 인사인 O씨와 I씨 지인으로 O씨의 2억여원 재정 지원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연서면 고복저수지 인근에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을 추진해 온 인물이다.
시는 당초 K씨 소유의 고복저수지 인근 900여㎡의 부지를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이곳에 무형문화재전수관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해 4월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신청했으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탈락한 후 대안으로 옛 한림제지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시가 고복저수지 인근 K씨 소유 부지에 이어 옛 한림제지 폐공장 부지 문화재생 사업 예정지에 무형문화재전수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던 것은 K씨 지인인 지역 유력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림제지 부지내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추진에 대해서 시 문화재 담당 부서가 적극 나선 반면 원도심 문화재생 사업 주무부서의 경우 사업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원도심 문화재생 사업 주무부서는 주민밀착형 문화·예술거점 조성이란 사업 목적에 맞지 않는데다 특정 무형문화재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옛 한림제지 폐공장 부지내 무형문화재전수관의 건립에 부정적이었다고 한다.세종시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추진 ‘무리수’…사업 배경 의혹 무성
무형문화재전수관이 국가무형문화재인 K씨 등만을 위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더라도 현재 세종시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가 각각 1명(단체)인 점을 고려할 때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건립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 문화재 담당 부서는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예정지 계획을 또 다시 수정해 신도시내 공공시설 부지 내 활용가능 부지를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문화재청 공모사업을 올해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해 한림제지 부지 활용 방안 마련 등을 위한 TF팀을 운영해 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등을 검토해 왔으나 내부의 다양한 의견 제시 등에 따라 당초 추진 계획을 유보하고 주민과 전문가 중심의 거버넌스를 통해 활용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이달 안으로 주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옛 한림제지 부지 문화재생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