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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한달입원했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490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톰과주리
추천 : 2
조회수 : 6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15 06:24:39
중학교 3학년때 부모님 문제 운동성적 문제로 위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담당의사 선생님 권유로 정신과에 입원한적이 있었어요. 들어가기전에 사실 무서웠던건 사실이었어요.
정말 철창안에 가둬놓는건가 들어가면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있을까 난 진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가..
엄마 돈도 없는데 병원비는 어쩌지...별 생각 다 들고..
입원하는 아침까지 울다 잠들다 그랬던거 같네요.
입원하는 아침에 서류 작성하고  병실이라고 하는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흔히 생각하는 그런 병실이 아니었어요
큰 방?세개 정도 있고 거실같은곳에 티비도있고 밥먹는 식당 놀이방도 있고 놀이방에는 당구대 탁구대 도있고
창문만 철창으로 되어있었고 정말 특수하게 오신분들 방에만 철장이 있었고 나머진 프리하게 지낼수 있었어요.
첫날이라 뭘 어찌 할지도 몰라서 우무쭈물하고 있는데 엄마나이정도 되시는 아주머니가 다가오셔서 이런저런 도움도 주시고 잘때도 제 손 꼭잡고 무서워말라며 데리고 다녀주셨었는데 나중에 엄마라고 불렀었어요 그리고 퇴원하고도 제 첫시합때도 와주시고 연락도 계속 주기적으로 했었어요
그리고 거기 언니오빠들도 적응잘하게 밥먹을때도 본인들 반찬 계속 숟가락에 올려주고 매주 수요일은 노래방 설치해서 노래자랑 하는데 제가 진시몬님 애수를 그나이에 불렀더니 대스타가 되기도 했었어요ㅎㅎ
거기 고등학생 언니가 한명 있었는데 되게 무서운 언니였어요 처음엔 저한테 말도안걸고 지나갈때도 눈길한번 안주더라고요ㅠㅡㅠ
친해지고 싶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말도 못 걸고 맨날 엄마라고 불렀던 아주머니 뒤만 쫄레쫄레 따라댕기고 
그렇게 한달 입원하고 퇴원하는 날 진짜 뭐가그렇게 서럽고 슬픈지 가기싫다고 엄청 울었던거 같네요ㅎ
울면서 짐싸니까 오빠언니들 양엄마까지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나가서 아프지말고 다신 오지말라고 연락하겠다고 다들 위로해주고 복도 지나가는데 그 무서운 언니가 나오더니 잘가라고 가서 잘 지내라고 안아주는데 서러움 폭팔해가지고 
주저앉아서 울고불고 양엄마도 같이 앉아서 울고 영화한편 찍었네요ㅎㅎ
생각보다 무서운곳이 아니였어요 저한테 정신과는 ..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절반이상이 마음이 아파서 오신분들이었고 그로인해 치유 받고자 하는 곳 이었어요 ..
정신과 입원했다고 가끔 이상하게 보시는분들도 있었어요
전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나름 상처받기도 해요..
그래도 짧은 한달 이었지만 30이 된 지금 이나이에도 그 한달이 정확히 선명하게 기억됩니다. 
고마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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