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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각
게시물ID : panic_92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끄으하아
추천 : 2
조회수 : 7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16 00: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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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상 이외에 글은 처음 올리네요.

밤도 깊었으니, 제 경험담을 하나 풀어볼까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작은 실거미 한마리가 기어가고 있더군요.

전 벌레를 싫어하는지라, 아침부터 심기가 불편했지요. 아 저걸 잡아야 하나..

거미는 이불 위를 타고 올라, 그대로 머리 위 냉장고쪽으로 향하더니, 구석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휴지를 잡곤, 구석을 보니....

...........없네?

.....?!?

특별히 거미가 들어갈만한 비좁은 공간하나 없이, 사방이 꽉 막힌 구석이었습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요.

'환각이구나'



거미는 시시때때로 나타나 절 괴롭혔습니다.

피곤하거나, 졸리거나, 정신이 없거나 할 때면

천장을 기어가거나, 벽을 타고 오르거나, 바닥을 기거나

초점을 분명히 하고 똑바로 쳐다보면

이내 스르륵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벌레가 눈에 보이면, 이녀석이 진짜인지 환각인지 구별하기 위해

한동안 그냥 계속 쳐다보고 있어야 했지요. 한손엔 휴지를 든 채..



한번은 급한 볼일로 나가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10분만 더 눈을 붙이고 싶은 때였습니다.

알람을 맞춰두곤, 그대로 눈을 감았지요.

그런데 곧바로 알람소리가 울리는 겁니다.

....? 10분이 벌써 지났나? 너무 깊이 잠들었나?

시계를 확인해 보니...1분도 채 지나지 않았더군요.

'이번엔 환청인가..'

다시 눈을 감고 잠이 들만 하면, 머리속에 알람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는 겁니다.

따르르르릉~~따르르르릉~~

무시하고 간신히 잠이 들면,

꿈속에서 알람소리에 놀라 일어나길

수십번은 반복해서 꾸고 있었습니다.

이후로 전 알람 시계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심코 절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거나

전화벨소리가 울려 폰을 보면 그냥 메인 화면만 나온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이젠 스마트폰도 '진동' 모드로 바꾼지 오랩니다.)

벌레 이외의 환각을 본 적은 없지만, 심각한 사람은 사람도 환각으로 보일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분들의 삶이 어떠할지 짐작조차 가질 않네요...



첫 글이라 뭔가 좀 두서가 없는것 같은데;; 재밌으셨는지요?

물론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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