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자꾸 미루다보니 철학도서는 제대로 한권도 못읽어본 사람이긴 합니다만..
애인의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님의 대응을 보니 오래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오신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철학적인 내용으로 파고들지 않아도 상식적인선에서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진리란 존재하나?" - 존재 할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이 질문 자체가 "진리"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해서도 서로가 생각하는바가 다를것이고. 범위 범주 등등에 따라서도 의견차이는 커지죠. 님이 생각하는 "우주에서 그 어떤것을 만나도 통하는 질서와 상식"이라는 정의만 두고봐도 그것이 마음에 관한것인지, 법률이나 제도를 말하는것인지, 과학의 어떤 원칙을 말하는것인지.. 명확하지 않죠. 진리의 범주만 달리해도 존재할수도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는것이고.. 어떤 "절대적인 영역의 지식" 이라는 모호한 개념이라면, 신이 아니라면 인간 개인으로서는 그 근처에도 못닿겠죠.
"진리를 왜 탐구하나?" - 어떠한 행동을 하는것에 있어서 꼭 결과가 필요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의 질문은 "진리"라는것이 없다는 강한 전제를 깔고 물어보는듯 하긴 한데.. "진리"라는것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그것을 추구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완벽한 사회"는 존재합니까? 존재하지않죠. 그렇지만 정부,정치,제도,법률 등등은 항상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기위해 노력할겁니다. 그것이 악한 방향이 아니라면,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열심히 매진하는것 자체로 의미있는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은 무의미한건가?" - 위와 같은 맥락입니다. 명쾌한 하나의 해답이 없다고해서 무의미할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철학이란것이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이것이 철학이 무의미해지는데는 아무런 영향도 못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예 과거의 일만 공부하는 역사라는 학문은 뻘짓중의 뻘짓인가요? 과거이든 현재이든 사람 사는것은 돌고 도는거죠.. 아무리 현대 문명이 발달하고 변화해도 사람의 생각하는것은 비슷할겁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그중에서 지성인이라 불리던 사람들의 깊은 생각을 알아가면서 나의 생각도 더 발전할수 있는거죠.
결론적으로, 철학 이라는것을 위대하고 대단한 진리탐구.. 이러한 개념보다는 삶에대한 깊은 사색정도로 받아들이시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물질주의, 쾌락주의화 되는 이 시대에 가장 결핍되어가는것이 철학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회의감을 느끼시기 보다는 조금 더 현실과 매치시켜보면서 공부하시면 좋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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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달다가 양이 너무 많은것같아 작성글로 올려봅니다. |